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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성현 Dec 28. 2020

공포영화 리뷰: 퍼펙션

★★★★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전이 있지만 진짜 반전은 골때리는 엔딩 시퀀스-설마 이렇게까지 표현할 줄은 몰랐다! 이 감독놈 인생 한번 참 즐겁게 사는군!-인 영화입니다. 소설이든 영화든 이야기의 엔딩이 인상적이지 않으면 잘 잊는 편인데 이 영화의 엔딩 씬은 아주 오랫동안(어쩌면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스포일러는 안 적을게요.


일단 잘 나가던 천재 첼리스트와 신예 천재 첼리스트, 두 여자가 만나는 걸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둘은 <유리가면>의 마야와 아유미 같은 라이벌 관계나 <스바루>의 스바루와 프리쉴라 같은 선후배이자 서로를 응원하면서 라이벌이기도 한 관계... 뭐 그런 거 아니고요, 그냥 만나자마자 섹스합니다. (오바떠는 거 아니고, 은유 아니고, 그냥 진짜임. 호텔 방에서 섹스합니다.)


그리고 둘은 여행을 떠나는데, 이 과정에서 신예 천재 첼리스트 쪽이 갑자기 환상을 보고 아프기 시작합니다. 사방에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하고, 팔에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하고, 토하고 난리를 치다가 버스에서 쫓겨나고…. 왜일까요? 미쳐 버린 걸까요? 아니면... 혹시 잘 나가던 첼리스트가 신예 천재를 질투해서 어떤 수작을 부리기라도 한 걸까요?


영화엔 반전이 두 번 있습니다. <핑거스미스>도 반전이 두 번 있었죠? 레즈비언 스릴러의 필수 요소는 역시 두 번의 반전일까요? 골때리는 반전은 아니고 적당히 예상 가능은 합니다만, 극단적이지 않은 긴장감은 계속 유지됩니다.


하지만 말했듯이 진짜 반전은 마지막에 옵니다. 이 두 번의 반전 뒤에 이어지는 사이다 결말 직후에 와요. 아주 극단적인 찐입니다. 감독이 미쳤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감기를 두 번 해서 다시 보고 또 봤습니다. 진짜 그 스크린샷을 올리고 싶은데 영화를 감상하실 분들을 위해서 참습니다. 시간 되실 때 꼭 보세요.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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