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떻게 쉬는 건데요?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연말을 회고하고, 정리하고 , 계획을 짜고 다시 한해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휴식, 그리고 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살았던 청년이다. 우선 가정환경을 먼저 말해보면 한순간에 빚더미에 앉은 집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살길을 찾아야 해서 용돈벌이로 AA(아메리칸어패럴) 나그랑티 리셀부터, 조던, 퓨리 등 리셀을 하며 패션에 관심이 생겨 19살에 부산에서 서울로 집을 떠나 고모와 함께 살게 된다. 어찌 보면 약간 뻔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도움 없이 독립을 해서 살아야 했다는 것.
그렇게 SNS를 열심히 하며 인플루언서가 되고, 쇼핑몰을 운영하고, 카페를 운영하고, 망하고, 누군가의 브랜드를 키워주는 일을 했다. 항상 경쟁했고 치열했다. 밤을 자주새우며 생존하게 위해 아등바등 살았다.
그럴 때마다 듣는 말이 있다. "새벽아 잘하고 있어, 열심히 살고 있잖아. 좀 쉬어도 돼" "새벽아 좀 쉬면서 일해" 아니.. 저도 쉬고 싶은데 근데 어떻게 쉬는 건데요?.. 방법을 알려줘요.
쉬는 방법을 몰랐을 땐 그냥 무작정 어딘가 떠났다. 근데 거기서도 일하고 있다. 쇼핑몰을 했던 터라 가서 촬영이라도 하거나, 사진이라도 보정하거나 가만히 있질 못했다. 그러고 나서 깨달았다. " 나는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게 좋은 사람이구나" 이것도 나를 잘 모르는 이야기였다. 4년 뒤인 지금 생각해 보면 휴식을 갖기 위해선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마음이 건강해야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 여기서 여유란 기준이 '부'가 아니다. 좀 쉽게 설명하면 '자존감'에 더 가까울 것 같다. 실패하고 나서 한창 자기 계발에 빠져있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책을 읽고, 목표를 정하고, 매일 운동을 하고, 그걸 적용해서 일의 성과를 만들었고, 월급이 올랐다. 나는 여기서 삶의 밸런스를 찾았다. 오래 일한다고, 혹은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한 게 아니다. 절대. 그저 본인의 삶의 적절한 밸런스를 얼마나 잘 찾느냐가 '자존감' 그리고 '여유'를 찾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럼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 그래서 어떻게 쉬는 건데?" 나는 이제 이렇게 대답해 줄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을 허락해 줘. ~해라가 아닌 아무것도 하지 마. 그저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 말이 어렵다. 근데 잠실에 뷰클런즈라는 카페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뷰클런즈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휴식을 큐레이션 해준다. 지난주에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왔는데 가장 신기했던 건 이 프로그램을 체험한 손님들이 체험한 뒤 느낀 점을 말하는데 본인의 고민과 ,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색의 시간이 본인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행위라고 깨달았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혹은 쉼을 가지고 싶다면 본인에게 지금 필요한 게 무엇인지 먼저 물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을 위해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시작하고, 중간중간 본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너무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공부해라, 대학가라, 밥 먹어라, 학원가라, 좋은 직장에 취직해라' 그래서 무엇이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근데 그 불안함을 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익숙해지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