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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모양처 Jan 03. 2025

1월 1일, 등산을 하면서 깨달은 3가지

나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있는가?


이 글은 현모양처 첫 에세이.

가제 '나를 지혜롭게 만든 00가지 순간들'에 들어갈 글입니다.


등산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1월 1일. 새해가 시작됐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다.

제주도 성읍에 위치한 영주산에 올라갔다.

1. 고진감래

정상에 올라가려니 숨이 차기 시작했다.

허벅지는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새해 첫날이라는 이유가 나를 뒤에서 밀어줬다.


올라가는 길에 저 멀리 한라산에 구름이 덮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천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힘들어서 착각한 게 아니다. 진짜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보니 올라갈 힘이 조금 더 생겼다.

10분 정도 더 걷다 보니 결국 멀게만 보였던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의 모습은 새로웠고 감탄이 나왔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계속 힘든 일만 벌어지지 않는구나'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순간도 정상에 올라오는 순간 끝이 났다.

그 끝에는 만족감이라는 달달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진감래가 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인생은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엔 끝이 난다.

힘든 순간 끝에는 반드시 만족감과 행복감이 따라온다.

힘든 순간 끝에 다가올 만족감과 행복감을 위해서

올 한 해, 힘듦을 두려워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 나는 주변을 볼 여유가 있는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내내 나는 계단만 보고 올라왔다.

정상에 도착해서 내가 온 길을 돌아봤다.

올라올 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눈에 보였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름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가 있었다.

이 풍경들은 올라올 때 없다가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것들은 이미 존재했다. 다만 내가 볼 여유가 없었을 뿐이다.

내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에 몰입하고 집중하다 보면

주변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치게 된다.

한 가지에 집착하게 되는 순간,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

하지만 '행복해야 해'라는 생각에 갇혀, 오히려 이미 주어진

좋은 것들을 보지 못하고 사는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3. 내가 마음을 새롭게 먹으면 새날이다.

사람들이 새해를 기다리고 반가워하는 이유는 뭘까?

한 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1월 1일이나 12월 31일이나 몇 시간 차이일 뿐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왜냐하면 내가 마음을 달리 먹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내가 매일 새로운 마음을 먹고 살아간다면 매일 새해처럼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정말 나에게 다가오는 날은 똑같은 날이 하루도 없다.

매일 똑같은 날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익숙해지고 무뎌진다.

매일 새로운 날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워지고 살아난다.

나는 매일 새로운 마음속에서 새날을 살고 싶어졌다.



올해 나에게 힘든 순간들이 다가올 수 있다.

오늘 등산했던 것처럼 하나씩 잘 올라타면서 좋은 경험들로 채워야겠다.

1월 1일, 등산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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