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uis Apr 21. 2024

Diary.31 - 홍콩 조명 디자인

홍콩의 신도심 '현대 조명 디자인'

<Station Square at Kai Tak>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꿈을 꾸며 꽃-파는 아가~씨

그꽃-만- 사-가시면 그리운 영-난-꽃-

아-- 꽃잎같이 다정스런 그 사-랑이면

그-가슴 품에 안-겨 가고- 싶-어-요

 

이꽃-을 사가-세-요 홍콩의 밤-거-리

그사람 기다리며 꽃-파는 아가-씨

오늘-도- 하-나남은 애달픈 영-난 꽃-

아-- 당신께서 사가시는 첫사-랑이면

오-늘도 꿈을 꾸-는 홍콩-아-가~씨  


*노래가사, 홍콩 아가씨 / 백설희(1954,금사향)      


Neon Sign으로 가득한 홍콩의 밤거리, 형형색색의 밤거리 모습을 만들어내는 이 독특한 광경은 홍콩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알리는 재밌는 모습 중에 하나이다. 특히 관광객들에게는 늦은 밤 좁디좁은 도심의 공간을 구경하고 따로는 거리 음식을 먹으며, 도시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경험 중에 하나가 된다.   

<구도심의 홍콩 밤거리, Mong Kok and Sai Kung>


하지만,

새롭게 지어지는 홍콩의 도심공간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이전과는 달리, 도로는 넓어지고 건물은 현대화되고, 조경이 건물을 감싼다.   


화려한 네오사인의 홍콩모습을 기대한 독자분들에게 이번 글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홍콩의 현대 모습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되며 이번글을 시작하려 한다.


*관련내용1: 홍콩아가씨 가사 발췌, https://blog.naver.com/gentlepys/223392910770

*관련내용2: Hong Kong neon signs: A guide to capturing the best neons in Hong Kong

https://www.timeout.com/hong-kong/things-to-do/hong-kong-neon-signs



도심의 재편성,
그리고 새로운 컨텍스트의 등장

홍콩의 조명 디자인이 변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Urban Plannig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아래는 Kai Tak 도심 재개발의 Master Plan이다. 지역을 개발함에 있어, 단지를 중심으로 개발을 하기보다는 Scale이 더 큰 지역구를 기초로 이를 진행하는 성향이 나타난다. 이는 지역구를 발전시킴에 있어, 여러 요소들을 동시에 고려하게 되는 디자인 단계가 초기에 진행이 된다.

<Kai Tak Master plan>

홍콩 사람들이 거주할 Residential area, 교통 인프라가 놓일 Infra-structure area, 생활의 편의성 증진을 위한 Commertial area, 그리고 이를 보조할 Govenment area를 사전에 계획하며 전체적인 Plan을 디자인한다. 이런 과정은 독자분들에게도 생소한 부분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신도시 계획안을 보면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Landuse Plan이 지역구를 형성하는 큰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관련내용3: Kai Tak Master Plan https://www.ktd.gov.hk/publiccreatives/en/masterplan.html

*관련내용4: Landuse plan from https://www.ktd.gov.hk/

https://www.ktd.gov.hk/udgm/uploads/sites/KTD_UDGM_Private_Non_Domestic_Final_Report.pdf



화려한 홍콩의 조명,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지 않다'. 상업공간은 고객을 유치해고 상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가 지고 난 이후 조명은 여전히 큰 역할을 수행한다. 이전의 모습이 상점의 간판이 건물에 부수적으로 증식되던 것과는 달리, 건물로 스며들어 간다. 낮은 상점의 경우에도 사전에 계획된 공간에만 놓일 수 있도록 제한된다. 건물로 스며들어 간 조명은, Digital LED 조명의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변경할 수 있어, 패턴과 색상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홍콩의 새로운 밤거리 전경>
<이벤트 메세지와 포토 스팟을 만들어내는 건물의 조명>
<가로 공간에 사용된 LED 전광판 조명>



차분한 생활가로공간,
따뜻한 색온도로 눈의 피로를 줄여주자.


높은 상업시설과 달리, 거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가로공간은 조명의 색온도를 낮춤으로써 거주민들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거주민들은 생활가로공간의 시설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돋보이기 위한 Digital LED Facade 혹은 백열 형광등이 사용이 낮은 비율로 발견된다. 또한 낮은 색온도는 눈의 피로도를 낮춰서 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생활가로공간의 따뜻한 조명 모습>



광장의 조명,
사람의 시선보다 낮거나 높거나


오픈 스페이스와 조경으로 구성된 광장의 조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조명의 높이가 된다. 조명의 높이가 사람의 시선에 가까웠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공간을 밝힐 효율성을 고려해 디자인된다 무릎높이만큼 낮추거나, 사람의 키보다 높은 조명을 배치하여 이를 극대화한다.  

<높이를 고려한 광장의 조명>



안내견 역할을 하는
Wayfinding 조명


광장과 단지 혹은 단지와 단지를 이어주는 곳에는 조명의 간격을 좁히거나 Spot down-lighting을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이용을 유도한다. 멀리서 인지가 필요하다면 Linear Led 조명을 천장에 디자인해 준다.

<간격이 촘촘하고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만든 조명>
<영역을 구성을 통해 시각적인 인지성을 높인 Spot Down-lighitng>
<먼거리에서도 인지성을 높이고 싶을 때 사용된 천장 Linear Led 조명>



시각적으로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조명, Bridge


디자인을 강조하고 싶은 장소나 특이한 곳에는, 과감하게 조명을 사용함으로 강한 대비효과 준다. 다소 과장되게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하나의 Landmark가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특히, Bridge의 경우 Linear Led 조명을 통해 선형을 강조할 수 있고, 물의 반사효과를 통해 레이어를 형성하여 시각적으로 인지성을 높이고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능성보다 심미성을 고려한 Bridge 조명>



조경 및 수변공간,
영역의 구획을 보여주고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디자인


광장공간에 놓인 조경공간과 수변공간은 이용자의 안전성 또한 중요한 디자인 부분이다. 가장 큰 사고는 인재이기 때문에, 조명은 안전성을 고려하여 디자인되어야 한다. 이용자에게 시각적으로 공간의 영역을 보여주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부딪히거나 물에 빠지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 Linear led lighting을 통해 어디까지 접근하는 것이 안전한지 혹은 Spot lighting을 통해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다.


<조경시설의 영역을 안내해주는 조명>
<수경시설의 영역을 보여주는 조경>
<수경시설의 연결로에 설치된 조명>



조명이 재료와 만날 때,
펼쳐지는 변칙성

앞서 살펴본 조명은 스스로의 성질에 집중을 했다면, 조명은 어떤 재료를 비추는 가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나무를 비출 때와 철을 비출 때, 둘 사이에 나타나는 효과는 다르다. 콘크리트를 비출 때와 유리를 투과할 때 나오는 효과 또한 매우 다르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재료를 비추지 않고 자연을 비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조명의 사용은 공간을 특징 있게 연출하고 재료를 독특한 모습으로 재형성해 내기도 한다.  

<철제난간을 비추고 있는 조명>
<나무 데크를 비추고 있는 조명>
<자연을 비추고 있는 조명>
<콘크리트 벽면을 비추는 조명>
<유리를 투과하는 조명>


홍콩의 신도심에서 발견되는 '현대 조명 디자인'은 홍콩만의 특이점이라고 불리기에는 특이점이 높지는 않다. 지역성을 넘어 보다 Global한 기준에 가깝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 현실적인 정황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현대적 디자인 요구사항을 잘 반영하고 있는 홍콩의 현대 조명 디자인을 바라보면서, 세심한 부분들을 발견하는 것은 묘미라 생각된다. 다만, 과거와 현대 사이의 넓은 간극은 차마 부인하기 어려웠다.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디자인적 조명의 접근'이 이뤄진다면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Diary.30 - 홍콩 사립병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