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로 읽는 영화, Cardbord Boxer. 2016년.
[명리로 보는 영화]의 글쓰기는
영화 서평이 아닙니다.
영화 속 특정인물을 명리학에서의 일간( 日干 -'나'- 즉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입해서 재미있게 풀어보는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 장르입니다.
영화를 명리로 풀어보는
Cardbord Boxer(2016년)
Cardbord Boxer.ardbord Bo
계축일주 윌리!
차갑고 비정한 땅에서 살아가는,
사회로부터 밀려난 존재,
끝내 온기를 피워내다
영화, 카드보드 복서(Cardbord Boxer)는 watcha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카드보드 복서(Cardboard Boxer)'는 비인간적인 노숙자들의 현실, 즉 소모품 취급받으며 버려진 존재들의 처절한 싸움판을 상징한다. 영화 속에서 돈 많은 청년들은 노숙자들에게 소액의 돈을 던져주며 서로 피 터지게 싸우도록 시킨다. 제대로 된 링도 없이, 길거리의 차가운 종이상자 위에서 벌이는 이 싸움은 그들에게 스포츠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비참한 구걸의 연장선일 뿐이다. 주인공 윌리는 바로 그 버려진 상자 위에서 주먹을 휘둘러야 했던, '사회로부터 밀려난' 존재였다.
그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필시 계축일주(癸丑日柱 1번)의 운명을
타고났을 것이다.
계축일주는
물상(物象 2번: 이미지. 시각)적으로 보면 꽁꽁 얼어붙은 동토(凍土) 위에 사정없이 몰아치는 눈보라다.
계축일주 — feat. ChatGPT
웬만한 영혼이라면 벌써 바스러졌을 그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윌리가 끝내 '나'라는 본질을 잃지 않았던 건, 역설적이게도 그가 품은 양인(羊刃 2번)과) 백호(白虎 3번)의 기운 덕분이었을 거다. 고서에서는 양인과 백호라는 신살은 피를 부르는 무서운 살(殺)이라고 꺼려했지만, 치열한 현대사회에서는 양인이나 백호 같은 강력한 신살 하나쯤을 보유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흐름이다.
하지만, 윌리에게 이 에너지는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한 최후의 발악이었다. 거친 싸움판에서도 "나는 인간이다"라는 존엄의 선을 지키기 위해 그는 양인의 칼날을 안으로 세워 자신의 나약함을 베어냈고, 백호의 폭발적인 힘으로 소녀의 일기장을 끝까지 품었다. 그 흙탕물 같은 삶 속에서도 지장간에 박힌 신금(辛金) 인성(자애로운 품성)은 그 보석 같은 순수함을 기어코 지켜낸 거다.
영화 중반, 밤거리를 달리는 버스 창가에 앉아 윌리는 읊조린다.
난 외로운 게 어떤 건지 알아. 오랫동안 누구 하고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어. 가끔 사람들이 날 쳐다봐. 난 그런 게 싫어. 하지만 어쩔 땐 사람들이 날 쳐다봐 줬으면 해. 그냥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싶어서. 근데 네가 말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에게 정말 친한 친구가 생겼어. 너랑 핑키.
이 대사는 윌리가 소녀의 일기장에 독백으로 답을 하는 장면이다. 뼛속까지 시린 계수(癸水)가
마침내 온기를 갈구하며 내뱉은 존재의 증명이다.
어둠 속에서 혼자 소녀의 일기장을 읽으며 대화하던 윌리.
그는 이 일기장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말을 걸기 시작했다.
윌리는 자신의 차가운 계축일주 기운 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가
이제는 타인을 향해 흐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 흐름의 끝에서 만난 소녀는 윌리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결정적인 오행의 기운이었다.
윌리의 지장간 깊숙이 묻혀 있던
신금 편인(偏印 4번),
즉, 그의 본연의 자애로운 순수함을 알아봐 주고 밖으로 끄집어내 준 존재가 바로 소녀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견한 일기장은 윌리에게 당신은 여전히 빛나는 사람임을
깨닫게 해 준 '인성의 보석'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윌리를 만난 소녀는 윌리를 와락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아마 그때 윌리의 운(運)에는 아주 강력한 화(火) 재성(財星 5번)의 기운이 밀려 들어오지 않았을까?
그전까지는 뼛속까지 시린 눈보라 속에 갇혀 살았는데,
소녀를 만난 그 찰나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이 촉촉하게 녹아내리기 시작한 거다.
소녀의 뜨거운 눈물은 윌리의 언 땅을 녹이는 햇살(火)이 되어주었다.
울고 있는 소녀를 윌리는 그저 묵묵히 받아내며 안아준다.
계축일주답게 입 밖으로 내뱉는 화려한 약속은 없었지만,
그 단단한 품은 말하고 있었다. 이제 더는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 차가운 세상에 너와 나, 서로의 온기가 닿았으니 그것으로 되었다고.
백호의 살기를 자비의 힘으로 바꾼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침묵의 보호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무서운 신살(神殺 6번)을 품고서도,
그것을 오직 '인간을 지키는 힘'으로 승화시킨 사내.
그는 이제 더 이상 매를 맞으며
돈을 구걸하는 복서가 아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알아보고 곁을 지켜주는,
이제 막 해빙기를 맞이한 따뜻한 한 줄기 물줄기일 뿐이다.
결국,
운명이 당신에게 아무리 단단하고 차가운 종이상자만을 허락할지라도,
내 안의 보석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를 녹여줄 '온기'를 만난다는
명리적 메시지를 영화의 화면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다.
인성(印星)은 명리학에서
학위, 토지, 인내, 어머니등
십신 (十神 7번)에는 여러 해석이 존재하고 있어서
언제나 입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영화에서 나는 인성((印星)을 인간 내면에 깊이 존재하는,
근원적인 사랑 즉 어머니와도 같은 사랑이 제대로 발현될 때,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드보드 복서는 개인적으로 무척 애정하는 영화라 브런치 연재에 꼭 담아보고 싶었다.
특정 인물인 ‘윌리’를 계축일주로 규정하는 것이 다소 과한 해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차갑고 묵직한 물의 기운이 자꾸 떠오른다.
그래서 윌리를 계축일주라는 가설 위에 올려두고 글을 풀어 보았다.
명리 용어
계축일주(癸丑日柱 1번)
일주-나의 정체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에너지.
계축일주-겨울소처럼 느리지만 불굴의 의지의 배짱과 뚝심으로
가공할 만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다.
양인(羊刃 2번)
"봉건사회에서는 양인을 공동의 질서를 깨는 힘으로 보고 불길하게 보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양인과 같은 강력한 힘이 있어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백호(白虎 3번)
백호 자체가 힘이 세다기보다는 예측 불허의 힘을 강해지게 하는 힘. 양인과 백호가 만나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큰 에너지를 내게 된다.
편인(偏印 4번)
인성(印星) 중 편인과 정인.
편인-기본적으로 불규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독특한 재능.
실천 의지와 결단력이 매우 강함.
재성(財星 5번)
내가 상대와 다투는 힘이기 때문에 나를 힘들게 하는 에너지.
재성은 재물은 뜻하지만 그보다 철학적 의미로 '관계'를 의미한다.
잘 이루어진 관계를 통해서 재물을 취하는 법이니까.
신살(神殺 6번)
신(神)은 자기를 보호해 주는 귀인.
살(摋)-자기를 해치는 기운.
십신 (十神 7번)
우주적 질서에서 인간 사회로 그 의미를 바꾼 것.
*영화 속 특정인물들에게 언급되는 명리 용어를 만세력 어플을 설치해서 나에게
어떤 에너지가 있는지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_*
*명리 용어 관련 출처는 강 헌 선생님의 명리 1에서 발췌 혹은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