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의 긴장감과 BIS/BAS 동기

긴장감 높은 지원자의 숨겨진 역량 발견하기

 면접 현장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지원자보다는 긴장감 때문에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더 많다. 물론, 입사(면접) 준비가 부족하여 답변을 못하는 지원자는 긴장 여부와 무관하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원자들 중에는 직업기초능력이나 직무수행능력이 우수하고 인성도 좋아 보이는데 고도의 긴장감 때문에 면접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여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지원자의 진실한 입사지원 동기와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거나 좀 더 정확한 질문은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동기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동기란 인간의 행동을 일으키는 근원적인 힘으로 정의되며 인간의 행동을 활성화시키고 행동의 방향을 정해주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간의 행동을 특정한 목표로 이끄는 내적인 힘을 의미한다. 사람은 정서를 가질 때 동기를 갖으며 정서(emotion)를 정의하는 “어떤 것을 하려는 충동”은 동기의 정의기도 하여 동기와 정서는 중첩되어 있다. 

 긴장감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은 지원자를 만났을 때는 개인의 행동과 정서의 기초가 되는 두 가지 동기체계인 BIS(행동억제체계)와 BAS(행동활성화체계)의 성향을 확인하여 정서나 자아존중감 의사결정력 등이 부족한 인재인지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어떤 환경에 대해서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탐색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행동 활성화 체계(Behavioral Activation System)라 하고 반대로 진행 중인 행동을 멈추도록 해서 부정적인 결과를 예방하거나 피하게 하는 체계를 행동 억제 체계(Behavioral Inhibition System)이라고 한다. Gray는 인간의 기질에 바탕을 둔 비자발적이고 무의식적인 동기체계인 BAS와 BIS가 성격특성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BAS는 자신이 바라는 바가 달성될 것을 기대할 때 생기는 희망, 행복 등을 유발하며 무모한 충동성보다 의도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 BIS는 위험이나 처벌에 반응하여 움직임을 억제하도록 심리적으로 멈춤을 가속한다. 위협과 같은 불안을 경험하면 관련 행동을 멈추고 다른 위험 단서들을 찾기 위해 환경을 조사하도록 하는 동기 체계다. 

 BIS/BAS를 결정하는 기준은 억제, 보상 민감성, 추동(drive), 재미추구이다. BAS는 자기 효능감과 주관적 삶의 만족도와 긍정적 정서와 의미 있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고 우울과는 부(-)의 상관을 보인다. BAS가 높은 개인은 특정 활동에 잘 몰입하여 성공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고 BIS가 높은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무력감과 의욕 상실을 경험하고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갖게 될 수 있다. BIS가 높은 개인이 자아 존중감이 낮다는 보고가 있으며 자아 존중감은 자신을 수용, 존중하고 스스로를 가치 있는 인간으로 느끼는 정도이다.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BIS/BAS 척도 중 (면접) 선발 현장에서 질문화 가능한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나쁜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보통 크게 흥분한다.

(2)  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나의 방식대로 전력을 다하는 편이다.

(3)  나는 친구들에 비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 편이다.

(4)  나는 실수할까 봐 걱정을 많이 한다.

(5)  나는 흥분과 새로움을 매우 좋아한다.

(6)  나는 경기(게임)에서 이기면 보통 매우 흥분한다.

(7)  나는 어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걱정을 많이 한다.

우리가 BIS/BAS와 같은 이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면접관이 자주 사용하는 질문이나 채용기관에서 제공하는 구조화된 질문의 이론적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그 질문의 효과성에 대한 확신을 높이고 질문의 신뢰도와 타당도(validity)를 높이기 때문이다.

 <사진 : Upsplash.com / Benjamin Dav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