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이상적인 일상
여러분은 영화를 보면 무엇을 하나요? 왜 영화를 보나요? 영화를 보는 이유는 재미와 감동, 학습과 같이 다양합니다. 저 또한 심심할 때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감동을 느끼기 위해, 또는 마케팅과 연관을 지어보기 위해 영화를 보곤 합니다. 영화와 마케팅, 단편적으로 생각한다면 영화를 흥행하기 위해 마케팅을 하여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것과 연관지어볼 수 있습니다. 그 마케팅 활동에는 배우 선정에서 부터 개봉 시기, 포스터와 카피, 바이럴 콘텐츠 등 다양합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마케팅과 연결 지어 보는 습관을 들이면서 하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화 제목의 의미 이해하기
2) 영화 포스터 들여다보고 국내외 포스터 디자인 비교하기
3) 영화 시청하기 전과 후에 예고편 보고 비교하기
4) 영화의 특정 장면을 사진처럼 멈추고 보기
5) 영화 평 찾아보기
어떤 영화는 제목에서 숨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거나 제목에서 고객들에게 생각의 소재를 던집니다. 예를 들어,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제목만 보면 어떤 프로젝트를 의미하는지,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1965년 배급사 월트디즈니가 플로리다 주에 디즈니월드 건설을 위해 플로리다 주의 땅을 매입한 개발 정책에 붙인 가칭입니다. 디즈니월드가 완공된 후, 도로 건너편에는 관광객의 숙박을 목적으로 마법의 성을 흉내 낸 모텔들이 들어섰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후, 집을 잃은 홈리스들이 이곳에 모여들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포스터와 표면적으로만 보면 색감이 예쁜 눈이 즐거운 영화로 보일 수 있지만, 제목의 의미를 염두하고 보면 내포된 의미는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스토리의 영화입니다. 이처럼, 영화의 제목을 활용하여 고객들에게 생각의 거리들을 주고, 감동과 반전을 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적 활동과 연결지을 수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는 하나의 이미지로 홍보를 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영화를 표현하고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카피와 이미지가 사용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카피와 이미지로 포스터를 만든 이유에 대해 추론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포스터를 다시 보면서 분석하면서 카피와 디자인이 마케팅에 영향을 주는 것이 어떠한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예고편도 사실, 꽤 중요합니다. 어떤 영화는 예고편을 통해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하여 영화를 찾아보게 합니다. 그러나 간혹 예고편에서 너무 많은 스토리를 노출해서 영화를 보고난 후에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 '겟아웃'이 그러한데, 예고편을 보고 신선한 소재의 재미와 소재에 고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였지만, 영화를 보고난 이후에 예고편에서 이미 다 본 내용이라서 아쉬웠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 처럼, 예고편을 기획하는 것도 중요한 홍보 전략이니만큼 잘 기획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동영상 형태로 영화를 보면 많은 대사가 나오는데, 저는 다운로드 받아서 보는 영화의 경우,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일시정지하여 이미지로 저장하고 다시 봅니다. 영상으로 봤을 때 그저 이야기 전개에 풀어나가는 대사일 수 있지만 이미지로 보면 영화의 핵심을 말하는 대사인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공감을 일으켜 다른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영상과 이미지 콘텐츠의 차이가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후 평점과 평을 찾아봅니다.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도, 정치적인 견해나 민감한 사항이 반영되어 있다면 작품 자체만으로도 좋은 평점이 매겨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마케팅 또한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임을 새겨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평론가의 평처럼, 짧은 문장으로도 영화를 평가하는 것을 보면 뛰어난 카피란 무엇인지, 카피라이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영화가 마케팅에 좋은 점들이 있을 것입니다만, 위 5가지 이유로도 영화는 두번, 세번을 봐도 마케터에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영화 포스터를 비교해 본 적 있으신가요? 국가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듯이, 그 문화에 따라 영화 포스터의 디자인도 달라집니다. 단순히 디자인만 다른 것이 아니라 포스터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다를 수가 있으며 영화의 여러 가지 포인트중에서 보여주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습니다.
1) 영화 데몰리션(Demolition)
영화 데몰리션은 제목의 뜻대로 주인공이 사물을 분해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내면의 깊은 곳까지 바라보면서 진정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이러한 핵심적인 스토리를 국내 포스터에서는 잘보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두 번째 포스터 이미지). 첫 번째 포스터가 자신을 분해하는 과정이라는 의미의핵심 스토리를 초점을 두어 잘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포스터는 내면을 분해하여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보다는, 특정 사건으로 인해 주인공의 삶이 깨지는 모습과 이로 인해 분해되는 주인공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더 강렬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2) 영화 마더(Mother)
영화 마더의 국내 포스터는 어머니의 모성애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이러한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국내 포스터에서 가지는 디자인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두 번째 해외 포스터는 모성애보다 개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포스터에는 어머니와 아들이 나오지만 해외 포스터는 어머니만 나오죠. 가장 주목해야하는 점은 해외 포스터의 영화 제목 디자인입니다. 'Mother'의 알파벳 'o'에 의도적으로 사람 이미지를 넣어 위에 구멍을 내어 알파벳 'u' 처럼 보이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o'를 'u'로 바꿔서 보면 발음과 문자의 측면에서 어머니의 뜻에서 'Murder', '살인자'라는 뜻과 제목을 연상시키게 만듭니다. 즉, 강한 모성애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간 어머니라는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의 포스터가 되는 것이죠.
이렇듯, 영화 포스터에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포인트를 어떻게 기획하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만큼 기획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외에도 포스터를 다양한 시각과 형태로 리디자인된 포스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리디자인된 포스터들의 매력은 홍보를 하는 포스터의 디자인의 성격과 형태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와 영향력이 매우 다르다는 점입니다.
2개의 영화 포스터를 예시로 국내외 영화 포스터를 비교해보았지만, 이 외에도 더 많은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영화를 다양하게 보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와 전략적 사고를 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출처
- 홍또시 블로그 ;; 플로리다 프로젝트 게시글 (blog.naver.com/mjcho95/221567740084)
- 사진 : 핀터레스트,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