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이다와 당신의 사이에서 마케팅을 마시다

마케팅 사례에 선 긋기

사이다와 당신의 사이에서 마케팅을 마시다



  과자를 먹을 때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함께 마시나요? 물이나 음료, 주류, 유제품 등 다양한 가운데 음료중에서는 콜라와 사이다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이다가 여러분에게 주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이번 글은 사이다와 당신의 사이에 있던 속이야기를 들춰보려고 합니다.


1. 사이다에 대하여


  사이다(Cider)라는 이름의 뜻, 어원을 아시나요? 한국과 일본에서 '사이다'는 레몬과 라임 향이 나는 무색 탄산음료를 의미합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곳에서 '사이다'라 하면 사과 발효주를 의미합니다. 사과 발효주가 일본에 전해지면서 탄산이 있는 과일맛 음료로 의미가 변한 것으로 추측이 되며, 영어로는 'Lemon-lime soft drink'라고 표현합니다. 레몬과 라임 향이 주는 상큼함과 탄산이 주는 톡쏘는 상쾌함이 매력적인 사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특징이 일상에서 답답한 상황을 해결해주는 특정한 상황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사이다 브랜드들의 톡쏘는 마케팅 전쟁


  사이다를 들으면 떠오르는 제품은 무엇이 있나요? 롯데칠성음료에서만든 칠성사이다와 코카콜라 컴퍼니에서 만든 스프라이트,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 등이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칠성사이다는 '맑고 깨끗한 자연의 맛' 이라는 컨셉과 메시지로 일관된 마케팅을 함으로써 70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광고에서도 맑고 깨끗한 인식을 주는 자연을 다양한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굳혀나갔습니다. CM송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일관된 멜로디를 사용했기 때문에 CM송만 들어도 칠성사이다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칠성사이다가 함께 해왔기에 국민들의 사이다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내 사이다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강력하죠. 스프라이트는 이러한 국내 사이다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습니다. 스프라이트는 '세계 1위' 사이다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즐겁고 시원한 상황을 활용한 광고를 통해 사이다 제품의 특징중 하나인 상쾌함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에 포커싱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래퍼 스윙스와 크리에이터 입짧은 햇님을 모델로하여 '맛있는거 옆에 스프라이트'라는 카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나랑드 사이다는 사이다를 마시고 싶지만 칼로리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여 '제로 칼로리'를 컨셉과 핵심 메시지로 마케팅을 진행하였습니다. 여전히 제로 칼로리라는 USP로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칠성사이다와 스프라이트가 선두에 있는 강력한 이유는 나랑드 사이다보다 더 맛있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순정'이라는 컨셉으로 변경하여 이종석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광고를 기획하였습니다. 사이다의 무색이 주는 투명하고 깔끔한 이미지와 기존의 제로 칼로리의 '제로'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이 '순정'이라는 컨셉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3. 사이다와 당신의 사이에서 마케팅을 마시다


  마케팅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이전에 기본적이고 중요시 되어야 하는 것이 제품의 품질입니다. 아무리 고객을 사로잡는 카피와 매력적인 광고를 기획하더라도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로부터 얻는 혜택을 큰 비중으로 고려하여 구매합니다. 사이다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니즈가 있지만 그 중에서 '맛'과 '상쾌함'이 가장 큰 니즈입니다. 칠성사이다가 70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국내의 다양한 밥상에서 꾸준히 일관된 맛으로 함께 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맛있는 맛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스프라이트는 칠성사이다와 다른 스펙의 맛을 가지고 있어 칠성사이다와 다르게 스프라이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나랑드 사이다는 상대적으로 맛이라는 핵심적인 품질과 니즈에서 제로 칼로리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아쉽게 다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맑고 깨끗함'이라는 컨셉의 칠성사이다는 사이다가 가지고 있는 무색 무취 음료와 섭취 시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을 잘 연계하여 표현하였기에 꾸준히 일관된 브랜딩을 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스프라이트는 맛도 좋지만 소비자들이 사이다 제품을 마시는 상황과 그 순간의 시원하고 청량함, 상쾌한 즐거움을 잘 활용하여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제로 칼로리라는 차별화되는 USP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순정'이라는 컨셉이 사이다를 소비하는 고객들의 니즈와는 다소 부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별화는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차별화하기 이 전에 소비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제품,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인지가 분석을 통해 기획이 되어야 성공적인 차별화가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경쟁사와 다른 컨셉으로 다가가는 것이 새로울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고객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마케팅에서 차별화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사이다에 대해 할 얘기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객의 입장에서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마케팅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앞으로 사이다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요? 더 새로운 맛과 신제품으로 다가올까요? 어떤 컨셉과 카피로 다가올까요? 사이다 한 모금 마시면서 사이다 속에 숨어있던 마케팅을 음미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 사진 및 내용 출처 : 핀터레스트, 롯데칠성음료 사이트, 구글

작가의 이전글 국내외 영화 포스터를 비교하면 보이는 마케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