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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주원 May 29. 2024

구름나라의 태희

동화

옛날 옛날, 작은 나라가 있었어요. 나라의 이름은 ‘구름나라’였고, 사람들은 자동차 대신 구름을 만들어 타고 다녔답니다.


태희도 구름을 만들었어요. 태희는 구름 만드는 일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태희가 만든 구름은 아주 커다랗고 튼튼했어요. 하지만 튼튼한만큼 태희가 만든 구름은 무거웠고, 색깔도 어두웠답니다.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그런 먹구름 같았어요.


구름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점차 태희가 만든 구름을 피하기 시작했어요. 태희가 만든 구름은 너무 커서 길을 막기도 했고, 부딪히기라도 하면 다른 작은 구름은 곧 비눗방울처럼 터져 버리기도 했거든요.


구름나라 사람들은 모여서 회의를 시작했어요. 태희가 타고 다니는 구름이 무서웠거든요. 그리고는 태희에게 말했습니다.


“태희야. 네 구름은 아주 튼튼하고 멋지구나. 하지만 너무 커다랗고 너무 어둡단다. 계속 그 구름을 타고 다닌다면 큰 사고가 나고 말 거야.”


태희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왜 태희가 만든 구름은 그렇게 커다랗고 무겁고 어두운지를요. 결국 태희는 구름나라 밖으로 나가 새로 구름을 만들어 봤지만, 여전히 크고 무겁고 어두웠답니다.


그 때 참새 제제가 나타났어요.


“왜 울고 있니?”


“사람들은 내가 만든 구름을 무서워 해. 너무 크고, 무겁고, 어둡다고 했어.”


“구름이 왜 그렇게 되었을지 생각해 봤니?”


“잘 모르겠어.”


제제는 태희를 데리고 구름나라 곳곳을 날아다녔어요. 뭉게뭉게 솜사탕 같은 구름, 알록달록 무지개 구름, 하늘을 쌩쌩 달리는 경주용 구름까지. 태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 구름들을 보며 생각했어요. '왜 내 구름은 이렇게 다를까?'


“태희야, 구름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닮는단다.” 제제가 말했어요. “네 구름은 혹시...”


태희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태희는 구름을 만들 때 늘 걱정이 많았어요. '혹시 떨어지면 어떡하지?', '다른 구름과 부딪히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들 때문에 구름은 점점 커지고 무거워졌던 거예요.


태희는 제제에게 물었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밝고 가벼운 구름을 만들 수 있을까?"


제제는 웃으며 말했어요. "걱정 대신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구름을 만들어 봐. 네가 좋아하는 것,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려 봐."


태희는 제제의 말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구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친구들과 뛰어놀던 기억을 떠올렸어요. 그러자 놀랍게도 구름이 점점 작아지고 밝아졌어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무지개처럼 예쁜 구름이 되었어요.


태희는 새로 만든 구름을 타고 구름나라로 돌아갔어요. 사람들은 태희의 변화에 깜짝 놀랐어요. 새 구름은 너무나 아름다웠거든요. 모두들 태희의 구름을 타고 싶어 했고, 태희는 행복하게 사람들을 태워줬어요.


그 후로 태희는 구름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름 운전사가 되었답니다. 태희는 늘 즐거운 마음으로 구름을 만들었고, 태희의 구름을 탄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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