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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주원 Jun 20. 2024

8화: 새로운 동료, 뜻밖의 만남

지훈은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다시 한번 폐허가 된 공장 지대로 향했다. 녹슨 철골과 부서진 콘크리트 잔해 사이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는 곳을 찾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은 악의 정령들이 둥지를 튼 곳이었다.


지훈이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퀴퀴한 냄새와 함께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어둠 속에서 붉은 눈동자들이 번뜩이며 지훈을 노려보았다. 지훈은 복수의 검을 굳게 쥐고 경계 태세를 취했다. 그의 심장은 쿵쾅거렸지만, 눈빛은 결연했다.


"크르르..."


"크아아악!"


악의 정령들이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지훈에게 달려들었다. 놈들의 몸은 검은 연기처럼 일렁였고,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번뜩였다. 지훈은 복수의 검을 휘두르며 악의 정령들을 베어나갔다. 검은 악에 물든 존재들에게 닿을 때마다 붉은 빛을 발하며 그들을 정화시켰다. 놈들은 붉은 빛에 닿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먼지처럼 사라졌다.


"이 녀석들, 끝이 없군."


지훈은 끊임없이 몰려드는 악의 정령들에 맞서 싸우며 점점 지쳐갔다. 그의 숨은 거칠어졌고,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 지훈은 재빨리 몸을 굴려 공격을 피했다. 그의 반응은 빨랐지만, 공격은 그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누구냐?"


지훈은 경계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뒤에는 날렵한 몸매의 여성이 서 있었다. 여성은 푸른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지훈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눈은 푸른 빛으로 빛났고,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었다.


"흥, 꽤 하는군."


여성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그 안에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날카로운 단검이 들려 있었다. 단검은 푸른 빛을 발하며 위협적으로 빛났다.


"넌 누구지?"


지훈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경계심과 호기심이 뒤섞여 있었다.


"나는 '세라'다. 잠부딥바의 암살자."


세라는 짧게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지훈은 그 안에서 작은 흔들림을 느꼈다.


"나를 공격한 이유가 뭐지?"


지훈이 물었다. 그의 눈빛은 세라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네놈이 악의 정령들을 소탕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것이다. 악의 정령들은 우리 그림자 세력에게 필요한 존재들이니까."


세라는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지훈은 세라가 그림자 세력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그림자 세력! 너희들은 잠부딥바를 혼란에 빠뜨리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들이다. 내가 반드시 너희들을 뿌리 뽑을 것이다!"


지훈은 복수의 검을 휘두르며 세라에게 달려들었다. 세라는 민첩한 몸놀림으로 지훈의 공격을 피하며 반격했다. 단검이 허공을 가르고 지훈의 뺨을 스치는 순간,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지훈은 반사적으로 몸을 숙여 공격을 피했지만, 세라의 단검은 그의 옷깃을 스치고 지나갔다.


두 사람의 움직임은 마치 춤을 추는 듯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이었다. 복수의 검과 단검이 부딪힐 때마다 불꽃이 튀었고,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훈은 세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도 끊임없이 반격을 시도했다. 그의 검은 세라의 빈틈을 노리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흥, 꽤 하는군. 하지만 나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세라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의 몸놀림은 여전히 가벼웠고, 눈빛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훈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복수의 검을 더욱 강하게 휘두르며 세라를 압박했다. 그의 공격은 점점 더 빨라지고 강력해졌다.


"크윽..."


세라는 지훈의 공격에 밀려났다.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훈의 압도적인 힘에 그녀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세라는 갑자기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푸른 머리카락이 밤바람에 흩날렸고,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겁쟁이!"


지훈은 세라를 뒤쫓았다. 하지만 세라는 좁은 골목길을 이용하여 지훈의 추격을 따돌렸다. 그녀는 마치 그림자처럼 어둠 속으로 녹아들었고, 지훈은 곧 그녀의 흔적을 잃어버렸다.


지훈은 세라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며 공장 지대로 돌아왔다. 그의 가슴은 분노와 아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반드시 세라를 다시 찾아내 그림자 세력의 정체를 밝혀낼 것이다.


"제로, 방금 그 여자는 누구지?"


지훈은 제로에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궁금증이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세라'라는 이름의 암살자입니다. 그림자 세력의 핵심 인물 중 하나죠. 그녀는 매우 위험한 존재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제로의 경고에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세라와의 만남을 통해 그림자 세력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했고, 그들과의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다. 하지만 지훈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복수의 검을 굳게 쥐고 그림자 세력과의 싸움을 결심했다.


"그림자 세력... 너희들은 반드시 내 손으로 처단할 것이다."


지훈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도 빛났고, 그의 복수심은 더욱 강렬하게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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