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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앤정 May 03. 2022

깜빡 잊고 살다가

집안 정리하다가 발견한 연필, 일반적인 일자의 연필 모양이 아니고 윗부분에 빨갛고 파랗게 사람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이 걸 어디에서 샀더라?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조금씩 기억이 났다.

예전에 헝가리 여행하면서 샀던 기억이 났다.


연필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에 의한 것보다 빨간색과 디자인이 독특해서 사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책상 위 연필꽂이에 두고 사용은 하지 않고 오며 가며 바라만 보았더랬다.

그러다가 시간이 오래 지나 어디에 두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처음보다 호감도도 떨어지고 관심도 덜 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다시 이 연필이 눈에 들어오고 글씨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연필을 손에 쥐고 연필깎이로 돌려가며 깎았다.


슥슥~

이렇게 저렇게 선도 그어 보고 짧은 단어도 써보았다.

별것 아닌 작은 연필 한 자루, 디자인이 독특했었던 연필을 쥐고 있으니 몇 년 전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던 시간이 그리워졌다.


이제 코로나 확진자 수도 점차 감소하고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오고 있다.

여행 중에 샀던 작은 물건으로 잠시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고 추억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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