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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나 Dec 29. 2020

[2020년 결산] 사실 난 열심히 사는 걸 좋아한다

결실로 이어지는 기록의 힘


2020년의 결산



다이어리를 1월부터 12월까지 착실하게 써보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다이어리에 처음으로 애착을 느껴봐 감회가 새롭다. 경훈이에게 2019년 선물로 받았던 2020년 보라색 다이어리. 연초에 1년의 목표를 선정했고, 매달 목표를 적고 그달의 결산을 기록했다. 


하는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 빡빡하게 찬 다이어리. 한 장 한 장 다이어리를 넘기다 보니 열심히 살았던 순간순간과 고뇌에 찼던 때가 그려진다. 2020년 코로나 19로 많은 게 정체됐지만 한편으론 내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좀 더 내면에 집중하고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아주 보람차게 보냈달까. 


난 꽤나 나의 2020년이 맘에 든다.






2020년 선정한 목표는 다음과 같다.


[대제: 행복으로 가득 찬 단단한 사람 되기]


1. 아나운서 학원 연습 열심히 하고 신문 읽기

2. 진로취업센터 및 사람인 확인하기&인턴 및 커리어 쌓기

3. 한국어 자격증 취득

4. 중국어 실력 올리기(잡지, 학원, 넷플릭스)

5. 다양한 운동하기(PT, 수영, 발레)

6. 조주기능사 자격증 따기

7. 웨이보 시작하기

8. 피부 테라피샵 다니기

9. 테마를 정한 인스타 콘텐츠 만들기

10. 폰·외장하드 사진 정리하기

11. 맥북 활용도 높이기(워드 깔기)

12. 라디오나 유튜브 등 한 달 프로젝트 시작하기

13. 토익 따기

14. 돈 모아 여행 가기(일본 료칸 여행, 뉴질랜드, 햇콩이 지역으로 여행 가기)

15. 돈을 의미 있게 쓰기

16. 카페와 맛집 찾아가며 낭만을 잃지 않기

17. 다이어트하며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기(가지구이, 토스트, 샌드위치)

18. 책 쓰기, 매일 조금씩 기록하는 습관

19. 내가 살고픈 집에 살기

20. 돈 알뜰히 모아 엄빠·동생 선물해 주기

21. 근처 도서관 찾아 책 꾸준히 읽기



'웨이보 시작하기'와 '사진 정리하기' 외에 모든 걸 이뤄냈다. 비록 아직 만족할만한 결과까지 만들어내지 못한 항목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1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니 꽤나 많은 걸 이뤄냈다는 게 다시 한번 실감 난다. 





Rough 하게 선정했던 2020년 목표는 매달 월별 세부 목표를 선정하고 이뤄내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기에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1월] 처음으로 태어나서 한 달을 되돌아보는 작업을 했다. 꽤나 알차게 살았다는 생각을 했는지 다이어리 속 글들에 뿌듯함이 느껴진다.


1. 아나운서 학원과 스터디를 꾸준히 했다. 

2. 사촌동생 아기들과 함께했다. 교감하고 사랑도 나누고 아침저녁으로 얼굴 맞대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3. 책을 많이 읽었다. ‘걷는 사람 하정우’부터 5권 이상을 읽었다. 

4. 가장 큰 수확! 집을 구했다. 근 2주간 자취방 정보를 알아보고 직접 발로 뛰면서 정말 좋은 자취방을 구했다. 헬스장과 수영장이 근처에 있는 신축 건물에 거주하게 됐다. 

5. 맥북에 워드를 깔았다. 근 1년간 미뤄왔던 맥북 활용도를 드디어 높일 수 있게 됐다.




[2월] 부지런히 살고 성과가 많았던 한 달이다. 


1. 수영과 헬스장을 등록했다. 

2. 중국어 학원을 부셨다. 아침마다 부지런히 다니며 스크린 중국어 수업을 들었다. 

3. 컴퓨터 영상 편집 학원을 다녔다. 에팩과 프리미어 수업을 들었다. 

4. 조주기능사 필기시험에 붙었다.

5.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3월] 운동과 식단을 제대로 했다. 


1. 돈을 아껴 썼다. 단 6번의 외식만 하고 그 외에 다이어트 식단을 꾸준히 먹었다. 

2. 운동을 열심히 했다. 거의 매일 홈트와 식단을 하며 운동을 했다. 클라이밍도 다녀왔다.

3. 신문을 구독했다.

4. 블로그를 다시 재개했다. 

5. 중드와 미드를 보기 시작했다. 특히 미뤄왔던 넷플 보기를 드디어 시작해 물꼬를 튼 한 달이었다. 

6. 유튜브에서 영어와 중국어 대본을 따며 공부했다. 

7. 기생충을 시작으로 ‘고양이의 보은’과 ‘마녀 배달부 키키’, ‘유열의 음악방송’ 등 영화를 많이 봤다. 

8. 스터디와 알바를 꽤나 찾아봤다. 



[4월]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한 달이었다. 


1. 엄빠가 서울로 찾아와 함께 데이트하고, 미니네가 놀러 와 내 생일 주간에 함께 놀았다. 상아와 다우니도 본 한 달.

2. 생일에 주변으로부터 많은 선물과 사랑을 받았다.

3. 열심히 스터디를 했다. 월화수목금 스터디를 매일 하고, 한국어 능력시험 스터디도 시작했다.

4. 퍼스널 칼라를 다녀왔다. 가을 웜인 줄로만 알았는데 봄 브라이트라는 걸 알았다. 

5. 아나운서 옷을 구매했다. 

6. 프로필 촬영을 했다. 첫 헤메를 받았다. 

7. 슈퍼루키 아나운서 대회에서 2위를 했다. 

8. 골프 번역을 했다. 녹슬어가는 중국어 실력을 다시 꺼냈던 달이다. 

9. 피부과에 등록했다. 



[5월] 제대로 된 아나운서 지원을 처음 시도해본 한 달이다. 더불어 자격증을 취득했다.


1. 제대로 된 아나운서 지원을 처음 해본 달이다. 지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한 달이었다.

2. 아랑에 가입했다. 서울대 스터디를 시작으로 좋은 사람들로 구성된 스터디를 찾았다.

3. 강진에 가서 햇콩이와 다운이와 함께 여행했다. 

4. 운동을 시작했다. 

5. 신문을 읽었다. 

6. 한국어 능력시험 자격증을 취득했다. 



[6월] 토익 자격증을 취득했고 아나운서 공채에 더 많이 지원했다.


1. 토익 자격증을 땄다.

2. 지원을 했다. 헤메도 받고 지원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찍었다. 지원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했다.

3. 운동을 꾸준히 했다. 4킬로 정도 뺐다. 

4. 알바를 시작했다.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두 번 영어를 가르치게 됐다.

5. 연합뉴스 아나운서 분께 과외를 받기 시작했다. 

6. 피부테라피샵에 자주 갔다. 



[7월] 첫 DJ 경험과 갖고 싶었던 레인부츠와 하고 싶었던 것 다 한 한 달이다.


1. 보리쌤 뉴스를 찾아보고 신문도 열심히 봤다.

2. 지원을 많이 했다. 포트폴리오도 여러 번 찍었다.

3. 법무부 라디오에서 DJ로 일했다.

4. 네일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5. 헬스복과 레인부츠를 구매했다. 



[8월] 대구에 오랜 시간 있으며 힐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여유를 찾는 한 달이었다.


1. 맛난 밥도 먹고, 친구들 만나며, 도깨비 네일도 하고 하고 싶은 거 잔뜩 한 한 달

2. 불로소득이 있었다. (용돈 복 터진 달)

3. 아랑에 다시 가입하고 신문 스터디에 들었다. 아침마다 혜화에서 매일 모닝 스터디를 했다.

4. 투비앤 수업이 끝났고, 연합뉴스 아나운서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5. 경훈이에게 운동을 배우며 매일 운동을 빡세게 했다. 운동을 배운 한 달

6. 자소서를 또 한 번 수정했다.



[9월] 끊임없이 지원서 내고, 대구 가서 좀 쉬고, 현대 hcn과 증권 방송에서 연락받고, 인턴도 합격한 한 달.


1. 취업 사이트를 매일 확인했다. 



[10월] 가장 큰 결산은 기자 인턴 합격


1. 서울문화사 기자 인턴으로 합격했다. 그간 10개월의 목표였던 일찍 일어나기도 덩달아 이루게 됐다. 

2.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 한 달. 잉인· 뚜오잉 언니·상아·다우니·햇콩이 등등 아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교류를 했다.

3. 끊임없는 스터디

4. 인턴을 함으로써 신문 기사에 좀 더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그날의 꼭지 기사를 파악하는 시간이 많아짐.

5. 사이코 드라마부터 블핑 다큐, 예능, 드라마 사생활 등 넷플릭스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6. 취업사이트에 지원하면서 이것저것 매일 공고를 확인하고 결실을 맺고 있다.

7. 돈 기록하고 자금의 흐름을 파악했다.



[11월] 인생사 새옹지마. 단단한 멘탈을 만드려 노력한 한 달이다.


1. 운동과 식단을 했다. 특히 인턴을 하며 점심을 항상 샐러드류로 사 먹으며 알차게 식단을 실천했다. 

2. 첫 인턴 월급. 

3. 괄목할 만한 경험을 했다. 서경방송 최종 면접을 봤고, 제주 TBN 등 여러 면접을 봤다. 갱신하자.

4. 매일 자소서를 쓰고, 신문을 읽었다.

5. 낭독봉사를 시작했다. 

6. 온라인 스터디에 참여하게 됐다. 코로나로 대면 스터디에 차질이 생겨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7. 책을 대여해 많이 읽었다. 특히 김정 쌤의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을 하루 만에 부셨다.

8. 여러 공채에 헤메를 받고, 스튜디오 예약도 해서 지원 영상을 촬영했다. 다교 메이크업샵에도 가봤다. 

9. 엄마를 보러 대구에 깜짝 방문했다. 엄마 선물 증정식

10. 식단 일기를 꾸준히 썼다.



[12월] 아나운서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하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성과가 많았던 한 달이다.


1.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내 기분을 좀 더 다스리게 됐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더 가졌달까.

2. 온라인 스터디에 한 개 더 참여했다. 퇴근 후 매일 연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3. 점심으로 식단을 잘 챙겨 먹고 있다. 

4. 아나운서 학원 상담을 다시 다녀보고 학원 등록을 했다. 

5. 브런치 작가로 등록됐다. 아나운서 관련 글을 조금 더 본격적으로 쓰고 있다. 

6. 병원 홍보 아나운서부터 라디오 DJ 자리에 고정됐다. 비록 내 자리가 아니게 된 MC 자리와 보류 상태가 된 몇몇의 기회가 있지만 다 경험이라 생각한다. 





매달 결산을 다시 읽으면서 달마다 후회하는 건 비슷했다는 생각이 든다. 



난 항상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길 갈망했고, 중국어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하길 바랐으며, 유튜브 편집을 시작하고 채널을 본격적으로 만들길 원했다. 또 돈을 좀 더 아껴 쓰길 바랐고 조금 더 열심히 아나운서 연습을 하고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치길 바랐다. 또 운동을 조금 더 열심히 하길 바랐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어떤 건지 다시 확인했으니 2021년에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자. 다시 도전하자. 







다이어리에 참 인상 깊은 메모가 있었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메모다. 


‘난 할 수 있다. 괜히 느낌이 좋다. 빠른 시일 내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목표를 높게 잡자. 좀 더 똑똑하게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내면에 집중하자. 잘 될 거다. 좋은 기운 이어가며 좋은 성과 내보자. 정신력과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자.’


사실 난 열심히 사는 걸 좋아한다. 

2020년 한 해 잘 살았다. 

2021년, 더 큰 목표로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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