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꿈(3)

3. 배를 타다

by 이문웅

선창가의 풍경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은 덕수가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던 장소였다. 고향의 바다에서 자라난 그는 이곳에서 수많은 추억을 쌓아왔다. 그러나 지금 선창가는 예전의 화려함을 잃고, 사람들은 줄어들고, 그 물가에 남은 것은 고요함뿐이었다. 여름의 한가운데임에도 불구하고, 덕수는 그 고요한 풍경을 보며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사라져버린 듯한 씁쓸함을 느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지나가는 기억들이 그의 마음을 스치고 지나갔고, 덕수는 그 추억들을 붙잡으려 했지만, 현실은 너무나 차가웠다.


그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바다에서 뛰어놀던 때를 떠올렸다. 바다의 파도 소리와 함께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던 순간들이 그리웠다. 하루 종일 물속에서 놀고,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고, 잡은 고기로 맛있는 회를 만들어 나누어 먹던 그 순간들이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선창가는 덕수의 고향이자, 그의 꿈이 싹튼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의 풍경이 달라지고 사람들의 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덕수는 한 편의 서글픈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안고 덕수는 기수가 이끄는 대로 배에 올라탔다. 처음 배에 오르는 순간은 마치 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같았다. 덕수는 약간의 긴장감과 동시에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배의 선장은 덕수를 반갑게 맞이하며 그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어서 와, 츰이라고?” 선장의 밝은 목소리는 덕수의 긴장을 덜어주었다. 선장은 그가 첫 출항을 하는 것을 알고, 덕수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기수는 선장에게 덕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며 그가 어떻게 배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선장은 덕수에게 “오늘부터 너는 우리 배의 일원이야. 고기를 잡고, 바다를 경험하며 함께 할 거야. 걱정하지 마, 함께 잘 해보자!”라고 말했다. 덕수는 선장의 따뜻한 말에 안도감을 느꼈고, 그가 이 배에서 받아들여진 것에 대한 기쁨이 가득 찼다. 그는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더 컸고, 앞으로의 경험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상상을 하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배에 오른 덕수는 그동안 배운 기본적인 것들, 즉 고기를 잡는 법과 그물의 사용법, 안전 수칙 등을 기수에게 배워야 했다. 기수는 덕수에게 필요한 장비와 준비물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덕수는 그 모든 것을 열심히 받아들였다. “이것이 그물이고, 저것이 물고기를 잡기 위한 기구야. 이제 너는 나를 잘 따라와야 해!”라는 기수의 말은 덕수에게 꼭 필요한 지침이었다. 그리하여 덕수는 바다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배의 다른 선원들은 베트남 국적자들이었고, 덕수는 그들 중 일부와 이미 친숙해져 있었다. 그들은 덕수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그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덕수야, 한국말 잘해!” 한 베트남 선원이 웃으며 말했다. 덕수는 그들의 환대에 마음이 놓였고,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는 선원들과의 유대감을 느끼며 점점 더 편안해졌다.


하루가 지나고 배는 새벽에 출항했다. 오후 5시쯤 돌아왔지만 덕수는 어떤 고기를 잡았는지, 얼만큼 잡았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바다의 시원한 바람과 짭조름한 냄새 속에서 그는 자신이 배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실감을 느꼈다. 물고기를 잡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었고, 덕수는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이곳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끼게 되었다.


하루가 끝나고 선장이 덕수를 불렀다. “너 이름이 뭐라고 했지?” 긴장한 듯 대답한 덕수는 “예! 전덕수입니다!”라고 말했다. 선장은 그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일하는 것 보니까 제법 야무지더라. 계속 출항할 예정이니까 계속 나와도 돼!”라고 말했다. 덕수는 그 말에 기뻐하며 “감사합니다!!!”를 연신 내뱉었다. 기수도 덕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기수는 덕수에게 “잘했어, 덕수야. 앞으로도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격려했다. 그 말에 덕수는 더욱 힘이 났다. 이제는 이곳에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날 저녁, 덕수는 선창가의 평온한 풍경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일들을 기대했다. 자신이 느끼는 설렘이 더 큰 도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렇게 매일매일 새로운 시작이 덕수에게 큰 의미가 되었다. 그는 앞으로의 여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낄지 설레는 마음으로 생각했다. 기수와 다른 선원들과의 우정도 기대되었고, 그들과 함께 바다를 탐험하며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덕수는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하며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 일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줄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면서 덕수는 더 많은 일을 배우고 점점 자신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느끼게 되었다. 선장과 기수의 믿음이 덕수에게 큰 힘이 되었고, 그는 배의 일원으로서 바다에서의 생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점차 깨닫게 되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친구들과의 따뜻한 유대감이 자리 잡았다. 덕수는 자신이 이곳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자 했다.


이런 덕수의 마음속에는 불안감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이제는 바다의 일원이 된 그는 자신이 선택한 이 길이 올바른 길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바다에서의 모든 경험이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임을 믿었고,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이자 발견의 연속임을 느끼며 자신의 정체성과 꿈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여름의 어느 날, 덕수는 배에서 지켜보는 바다의 경치에 매료되었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가 붉게 물들며, 바다의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은 그의 마음속에 큰 감동을 주었다. 바다의 광활함과 그 안에 숨겨진 비밀들이 덕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바다를 탐험하며 자신의 미래를 향한 여정이 얼마나 멋진 것일지를 생각했다. 덕수는 배 위에서 지켜보는 수많은 별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 별들은 그의 꿈을 이루어주는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았다.


이제 덕수는 매일매일이 새롭고, 그 속에서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선원들과의 유대는 깊어졌고, 그들과 함께하며 바다에서의 일상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가고 있었다. 덕수는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함께 나누며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덕수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한편, 덕수는 자신이 이곳에서 느끼는 감정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더 많은 꿈과 목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는 이 바다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를 상상하며,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다. 덕수는 바다의 삶이 어떤 것인지, 또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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