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캡슐(22)

#22. 노이즈 마케팅

by 이문웅

라이프캡슐 프로젝트는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떼고 있었다. 하지만 블랙엔젤은 이에 맞서 다양한 방해 공작을 시도하며, 프로젝트의 성공을 방해하려고 애썼다. 이러한 방해 속에서 브라이언과 황박사는 자신들의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 강한 의지로 맞서야 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라이프캡슐 센터는 첫 주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블랙엔젤은 곧바로 가짜 뉴스를 퍼뜨려 라이프캡슐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다. “라이프캡슐을 사용한 사람들이 정신적 부작용을 겪는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센터 앞에서는 화가 난 시민들이 모여 “우리를 실험쥐로 취급하지 말라”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황박사는 뉴스를 보며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참으로 인간들은 쉽게 동요하는군. 아무런 근거도 없는 소문에 이렇게 흔들리다니...”

브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저들의 불안을 이해해야 해요. 새로운 기술은 항상 오해를 불러일으키죠. 게다가 우리가 약속한 삶의 변화를 이루려면 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그래, 그렇지만 그 과정이 이렇게 험난할 줄이야…” 황박사는 잠시 말끝을 흐렸다가 다시 의지를 다지듯 말했다.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 진상을 밝히고 그들에게 진실을 보여주는 것.”

브라이언은 곧바로 뉴욕 시민들을 대상으로 라이프캡슐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투명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우리는 그저 기술이 아닌, 여러분의 삶을 위한 변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라이프캡슐은 수많은 안전 검증을 거쳤고,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를 위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라며 신념을 전했다.

이 방송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안정을 되찾았고, 뉴욕의 라이프캡슐 센터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몇몇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기도 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라이프캡슐이 제시하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라이프캡슐 센터 개관식은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블랙엔젤은 개관식 전날 센터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전력 시스템에 침투해 정전 사태를 일으켜 행사를 방해하려 했고, 개관식이 시작되기 직전 센터 내부는 암흑에 휩싸였다.

“이제 보안 문제는 정말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군요,” 브라이언이 깊은 한숨과 함께 중얼거렸다. “우리가 준비한 이 모든 걸 방해하려는 자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어요.”

황박사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끄덕였다. “블랙엔젤은 단순히 기술을 부정하는 자들이 아니야. 그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 제시하려는 변화를 방해하려는 자들일뿐.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 해.”

다행히도 보안 팀의 빠른 대응으로 전력은 재공급되었고, 런던 시민들은 트라팔가 광장에서 안전하게 개관식을 즐길 수 있었다. 시민들은 잠시 놀랐지만 이내 안정되었고, 점차 라이프캡슐의 진정성을 다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도쿄 신주쿠의 라이프캡슐 센터 개관일, 블랙엔젤의 해커들은 시스템에 침투해 예약 데이터를 삭제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많은 시민들의 예약이 취소되었고, 센터는 혼란에 빠졌다.

“도쿄에서 이렇게 큰 혼란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브라이언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해커들에게 당할 줄이야. 보안에 더 철저했어야 했어요.”

황박사는 브라이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이런 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성공이 아닌,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기초를 세우는 일이니까. 그리고 사람들이 우리를 믿고 기다려줄 거라 믿어.”

브라이언은 새로 업그레이드된 보안 시스템을 신속히 도입했고, 도쿄 시민들에게는 신속한 문제 해결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재예약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록 사건으로 인해 많은 혼란이 있었지만, 도쿄 시민들은 차차 마음을 열고 라이프캡슐이 제시하는 가능성을 다시 믿기 시작했다.

라이프캡슐 프로젝트는 블랙엔젤의 끊임없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점차 전 세계로 확산되어 갔다. 각국의 시민들은 일시적인 혼란 속에서도 라이프캡슐이 가져다줄 청춘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황박사는 걱정스러운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라이프캡슐이 가지고 있으며 우주의 질서의 본질이 라이프 캡슐에도 있다는 사실은 황박사가 역행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것은 라이프 캡슐을 통해 만들어진 청춘의 시간은 기존의 시간보다 노화의 속도가 10%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진실은 진실로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자신의 경영방식을 확신하고 있었고 황박사에게 걱정 말라는 메시지를 뉴욕에서 보냈다.

박사님!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방송과 전화로 소식은 다 알고 계시리라 믿고 황박사님의 걱정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그 10% 노화가 빨라진다는 사실은 사실적 보도로 풀고 인간과 자연의 기본적 조건을 역행할 수 없는 이유도 알려내겠습니다.
그 부분은 결국 질서에 관한 사람들의 깨달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라이프캡슐의 대가는 돈도 아닌 진정한 나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절대 명제를 깨닫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돌아갈 때까지 편안히 계시기 바랍니다.

황박사의 집무실은 불이 꺼진 채 밤늦도록 브라이언의 이메일 화면만 떠있고 황박사는 커피잔을 들고 어두운 창가에서 눈 내리는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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