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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자본주의 교육의 현실 적용과 정책적 변화

by 이문웅

기여자본주의 교육 모델이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실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교육은 사회와 경제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단순한 개혁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 기여자본주의 교육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 자산공유은행이 교육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그리고 기업과 교육 기관이 새로운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사회적으로 배움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기존 교육에서는 배움이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여겨졌지만, 기여자본주의에서는 배움 자체가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며,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대학 졸업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배움이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 사회에서는 학벌이 직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지만, 기여자본주의가 정착되면 실력과 기여가 직업을 결정하는 사회로 변화하게 된다. 학벌이 아니라 실질적 기여 능력이 중심이 되는 채용 방식이 확산되며, 기업이 대학보다 실무 교육을 우선시하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진다. 배움이 직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개인이 원하는 삶을 찾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직업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과 교육 기관이 실력 중심 채용을 확대하고, 배움이 바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기여자본주의에서는 배움이 경제적 부담이 아니라, 사회적 투자가 되어야 한다. 기존 교육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교육이 비용이었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은 배움을 포기해야 했다는 점이다. 기존 교육 재정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대학 등록금 부담이 크고, 고등 교육 접근성에서 불평등이 발생하며, 사교육 비용 증가로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취업 후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배움의 지속성이 저해되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기여자본주의에서는 자산공유은행이 개인의 배움을 무한히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이 원하는 배움을 선택하면 자산공유은행이 이를 지원하며, 이는 대학뿐만 아니라 직업 교육, 창업 교육, 예술 교육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자산공유은행을 통해 교육비 지원 모델이 마련되면, 개인은 경제적 부담 없이 원하는 배움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상환이 이루어진다. 기여 기반 상환 시스템을 도입하여 배운 것을 활용하여 사회에 기여하면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를 만들고, 특정 분야에서 성취한 기여도가 높아지면 추가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배움의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평생 학습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교육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다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재교육과 전직을 위한 배움도 지속적으로 지원될 수 있다.


기여자본주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교육 정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대학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무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정형화된 커리큘럼이 아닌 창의적 문제 해결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역할을 명확히 하여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공교육이 더 혁신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교육 개혁을 통해 경쟁 중심 교육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전환하고, 개인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과 직업 교육의 융합을 통해 대학 졸업장이 아니라 실력과 기여 중심의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기업과 협력하여 실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특정 연령대가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인 배움이 가능하도록 학습이 직업과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기여자본주의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교육 기관이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배움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기업은 학벌 중심 채용에서 벗어나 실력과 기여 중심 채용으로 변화해야 하며, 기업 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직접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기업이 자산공유은행과 연계하여 배운 것을 사회적 기여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나 사회적 기여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채용 방식을 변화할 수 있다.


교육 기관도 기존 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단순한 학위 수여 기관이 아니라, 실무와 기여 중심의 학습 기관으로 변화해야 하며, 직업 교육과 창업 교육을 강화하여 실질적으로 경제 활동과 연결될 수 있는 배움을 제공해야 한다.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배운 것을 활용해 지역 사회에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기여자본주의 교육이 현실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경제적, 정책적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기여자본주의 교육이 정착되면 교육은 더 이상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이루는 과정이 될 것이다. 사회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배움의 가치가 경쟁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로 인식될 수 있으며, 경제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자산공유은행을 통해 교육이 경제적 부담이 아닌 사회적 투자로 작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며, 공교육 개혁과 대학 및 직업 교육의 융합, 평생 학습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기업과 교육 기관이 변화하여 실력 중심 채용을 확대하고, 기업이 직접 인재를 양성하며 배움과 기여가 연결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기여자본주의 교육이 정착되면, 교육은 더 이상 단순한 지식 습득의 과정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사회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핵심 요소가 된다. 배움이 개인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 동시에 사회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스템이 마련될 때, 기여자본주의 교육은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다. 결국 기여자본주의 교육 모델이 자리 잡게 되면, 교육은 단순히 학생들이 점수를 올리고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이 아니라, 개인이 원하는 삶을 살면서도 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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