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탐욕의 길(3)

3. 타이코 프로젝트

by 이문웅

그들의 방식은 회사 재무 비리가 있는 회사들을 골라서 먹잇감으로 선택했다. 그런 회사에 멋진 프로젝트를 가져다 거짓으로 주가를 올리는 방법이었다. 1학년을 마치고 더 이상 학교 다니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여기고 살 때쯤 민혁에게 전화가 왔다. 그날 천수는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던 다희에게 고백을 하려던 날이었다.


다희는 파티에서 만난 여자였다. 그와 몇 번 관계를 하고 나니 천수에게는 마음의 안정을 주는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민혁은 전화로 오늘 저녁을 먹자고 했다. 하지만 천수는 처음으로 오늘 약속 있다고 말을 했고 그날 다희는 약속장소에 나오지 못했고 그날 이후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천수는 왠지 다희의 실종과 민혁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이 되었다. 그날 이후 어쨌든 세 번째 프로젝트 회의가 있던 날

민혁은 평소와는 다르게 심각한 표정으로 컴퓨터를 켰다. 벽면에 프로젝트로 스크린에 나오는 장면은 뉴스였다.


뉴스의 내용은 금융감독원은 미국에서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및 해킹 방지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화이트 해커를 초빙하여 국정원과 함께 주식 시장교란 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내용이었다. 뉴스가 끝나자 파트너들은 웅성거렸고 천수는 모니터에 정지해 있는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기혁이었다.


민혁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상황 설명을 하는듯했다. 그동안 민혁에게 볼 수 없었던 행동이었다.

네. 네 그럼 진행시키겠습니다.

민혁은 전화를 끊고 이내 걱정할 것 없다며 세 번째 프로젝트 설명을 해 들어갔다.

이번 사냥감은 바이오 회사야.

여기 재무이사 새끼가 돈은 70억이나 해 처먹은 걸 찾았지. 서로 할 일은 알 테니까 알아서들 하고 끝나고 천수는 나 좀 보자.


천수는 민혁의 말에 약간의 긴장감을 느꼈다. 평소와 다르게 이번 작전은 더 큰 위험을 동반하는 듯했다. 바이오 회사의 재무 비리 이야기를 들으며, 천수는 민혁의 능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이렇게 철저하게 기업의 약점을 집요하게 찾아내는 능력은 과히 비범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민혁의 계획이 천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다희의 실종에 대한 불안감이 그의 마음을 짓눌렀다. 민혁이 다희의 실종과 무관할 것이라는 증거는 없었지만, 그 직감은 계속해서 천수를 괴롭히고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파트너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자 민혁은 천수를 불렀다. 천수는 민혁을 바라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민혁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천수야, 요즘 들어 너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아. 무슨 문제가 있으면 말해봐.”

천수는 속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민혁의 그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은 마치 천수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그 순간 천수는 다희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아직 민혁을 의심할 확실한 근거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야, 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래.” 천수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민혁은 잠시 천수의 얼굴을 응시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네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해. 특히 이번 타이밍에 말이야. 우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해야만 이길 수 있어. 넌 믿고 있지? 우리가 이긴다는 걸."

천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좋아. 이번에도 성공하면 우리는 정말로 절대 무너질 수 없는 힘을 갖게 될 거야. 넌 그 힘의 일부가 될 거라고.”


그 순간 천수는 느꼈다. 이 작전이 단순한 돈벌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민혁은 이미 그들만의 세계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세계는 어둠 속에서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을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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