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SNS를 활용하는 데 있어 소비자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구나 자기 현시욕을 충족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NS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이용자의 리터러시(Literacy/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어떤 행동이 SNS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여럿이 흥을 돋움으로써 소비가 생기는 새로운 SNS 소비가 일본에서 급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진·동영상에 특화된 인스타그램에서는 사진 찍는 것을 목적으로 소비하는 '*인스타 바에(インスタ映え)'라는 키워드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의 욕구나 자기 현시욕을 충족시키는 소비는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상시 온라인 연결 가능한 시대가 되면서 지금 이 순간을 함께 즐기겠다는 새로운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인데요.
* 인스타 바에(インスタ映え) : SNS에서 화제가 될 만한 사진이라는 의미의 일본 신조어.
① 웨이브 소비란?
웨이브(Wave)는 스포츠 행사나 콘서트 등에서 관객이 차례로 손을 들고 서거나 앉는 것으로 스탠드 전체가 물결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웨이브 소비는 '다함께 참여하는 즐거움'을 웨이브에 비유해 SNS에서 서서히 달아오르는 듯한 소비 스타일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흥미나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팔로우로 상시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공통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하나의 화제로 흥을 돋우는 재미가 현격히 더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SNS에서는 항상 화제가 되고 있는 현상이 해시태그에 의해서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공통의 소재를 찾기 더욱 쉽습니다. SNS에서의 열기를 만들어 웨이브 소비를 창출하는 것이 새로운 SNS 마케팅 방법으로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② 웨이브 소비를 도입한 두 가지 사례는?
1) 온라인 만화 서비스 "소년점프+"
"소년점프+"는 일본의 만화 전문 출판사 슈에이샤(SHUEISHA)에서 운영하는 출판만화 전자책 서비스이자 웹코믹 연재 플랫폼입니다. 소년점프+에서는 여러 히트작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월간 이용자 수는 브라우저 버전을 포함하면 900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잡지에는, 종이(서적), 디지털, PC나 스마트폰 등 매체 불문하고 읽을 수 있습니다. 연재 작품은 최초의 3화와 최근 3화를 항상 무료로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앱 첫 다운로드 후에는 전편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연간 300편 이상, 매일 1편 정도는 1회로 완결하는 신작 단편물을 싣는다는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소년 점프+편집장 호소노 슈헤이씨는 "화제작을 읽으러 왔는데 기다려야 한다거나 추가 비용이 필요하면 독자가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재의 좋은 점은 최신화를 함께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으로, 소년 점프+의 구조는 거기에 응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스릴러 만화인 타코피의 원죄의 경우, SNS에서 함께 분위기를 띄우거나 연재의 최신화를 다같이 쫓는 즐거움을 얻고 있으며 연재를 읽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이상이어서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과거의 주간 소년점프+는 학교등의 장소에서 "최신 편 읽어봤어?"라며 소통을 즐겼지만 이제 화제를 공유하는 장소는 SNS입니다. "다함께 SNS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라고 하는 욕구는 "인정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등의 욕구나, "타인과 나는 다르다"라고 요구하는 자기 현시욕과는 분명히 다른 소비자 심리입니다.
2) 계속 확대되는 "후원금" 라이브 전송 서비스
두 번째 사례는 실시간으로 전달자와 참가자가 한 몸이 되어 즐기는 '후원금' 라이브 전송 서비스입니다. 라이브 방송 서비스는 물론 유튜버들에게도 광고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 수단으로 *슈퍼챗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버추얼 유튜버(VTuber)는 매니지먼트 회사와 VTuber의 탤런트 사무소 홀로라이브 운영사 등이 잇따라 주식 공개를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021년 슈퍼채팅 1위 금액이 1억 9,000만엔을 넘는 등 홀로 라이브 소속 VTuber들이 세계 랭킹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링크)
* 슈퍼챗(super chat) : 유튜브가 2017년 도입한 콘텐츠 구매 플랫폼으로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해 유튜버를 직접 후원하는 기능.
*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 : 카메라나 특수 장비를 통해서 그 사람의 행동이나 표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캐릭터가 등장해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인으로 2016년 일본에서 시작된 신종 인터넷 방송 장르.
마케터의 한마디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지금까지도 음악 라이브로 아티스트의 곡조나 퍼포먼스에 맞추어, 참가자가 펜 라이트나 수건을 흔드는 등 "지금, 이 순간을 모두 함께 고조시킨다"라고 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지금은 온라인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고 그것이 다양한 방법으로 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라이브를 동시 중계로 극장에서 보는 퍼블릭 뷰잉(Public Viewing)이 확산되는 배경에도 다 함께 흥을 돋우는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여러 이유 중 하나로 꼽힐 것입니다. "세계적이니까요, 탈 수밖에 없어, 이 빅 웨이브에!" 과거 '아이폰 3G' 출시일 행렬에 줄을 섰던 한 소비자가 TV 인터뷰에 이렇게 답해 큰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면서 대중매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매일같이 SNS에서 일어나는 웨이브를 누구나 타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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