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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라 Dec 05. 2020

그래서 가끔 거울을 봐야 하나봐요

emotional mirroring

어젯밤 한숨도 못 잤어요.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요.

왜 그 사람은 그런 말을 제게 했을까요?

가뜩이나 속 시끄러운데.

날씨는 왜 이 모양인지.
할 일은 산더미고,

다 제쳐놓고 쉬자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가끔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수 없을 때가 있다.


쏟아져 나오는 이 생각들을

틀어막는다고 해서

이 생각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일단은

가만히 쏟아져 나오게 둔다.


그리고 거울을 보여드린다.


요즘

사람들도, 날씨도, 일도

다 싫다는 생각이 드시나 봐요.


네, 제가 원래 그렇죠 뭐.

원래 좀 부정적이잖아요. 


아니요 제가 1년 동안 보아온 당신은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거든요.

아마 이번 한 주가

그런 한 주였던가 봅니다. 


"요즘 왜 그렇게 부정적이야?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

라고 말하기보다

슬며시 거울을 꺼내 보여주는 게

늘 효과가 더 좋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의 지적은

저 밑에 숨겨져 있는 청개구리 같은 마음만

불쑥 튀어나오게 할 뿐이다.

"아니? 나 그렇지 않은데?

네가 문제 있는 거 아니야?"


모든 사람은 스스로 깨달을 때에

온전히 나의 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다.


상담사님,

왜 자꾸 제가 한 말만

다시 말해주고 계세요?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요.

당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지 않고

내 생각을 섞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 볼 수 있도록.


그래요,

우리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며 사는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단 하나도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없죠.


그래서 가끔 거울을 봐야 하나 봐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어떤 모습으로 바꿔갈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타인이 아닌 내가.



* 제 모든 글은 실제 사례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심리학적 이해를 돕기위해 창작된 사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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