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 mirroring
어젯밤 한숨도 못 잤어요.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요.
왜 그 사람은 그런 말을 제게 했을까요?
가뜩이나 속 시끄러운데.
날씨는 왜 이 모양인지.
할 일은 산더미고,
다 제쳐놓고 쉬자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가끔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수 없을 때가 있다.
쏟아져 나오는 이 생각들을
틀어막는다고 해서
이 생각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일단은
가만히 쏟아져 나오게 둔다.
그리고 거울을 보여드린다.
요즘
사람들도, 날씨도, 일도
다 싫다는 생각이 드시나 봐요.
네, 제가 원래 그렇죠 뭐.
원래 좀 부정적이잖아요.
아니요 제가 1년 동안 보아온 당신은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거든요.
아마 이번 한 주가
그런 한 주였던가 봅니다.
"요즘 왜 그렇게 부정적이야?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
라고 말하기보다
슬며시 거울을 꺼내 보여주는 게
늘 효과가 더 좋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의 지적은
저 밑에 숨겨져 있는 청개구리 같은 마음만
불쑥 튀어나오게 할 뿐이다.
"아니? 나 그렇지 않은데?
네가 문제 있는 거 아니야?"
모든 사람은 스스로 깨달을 때에
온전히 나의 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다.
상담사님,
왜 자꾸 제가 한 말만
다시 말해주고 계세요?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요.
당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지 않고
내 생각을 섞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 볼 수 있도록.
그래요,
우리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며 사는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단 하나도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없죠.
그래서 가끔 거울을 봐야 하나 봐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어떤 모습으로 바꿔갈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타인이 아닌 내가.
* 제 모든 글은 실제 사례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심리학적 이해를 돕기위해 창작된 사례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