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동한 Dec 04. 2020

변화하는 건축

세상은 갈수록 점점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수용하고 창조해낸다. 

 

통신기기만 본다 해도 기능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유선전화에서 무선화로 등장한 삐삐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3G, 4G를 걸쳐 5G 시대로 도달하였다. 동시에 휴대전화의 기능성 또한 단순한 전화와 흑백 액정에서의 문자부터 시작하여 오늘날 휴대전화는 손 안의 작은 컴퓨터가 되어있다.

 

건축물 또한 마찬가지이다. 건물은 휴대전화에 비해 스케일부터 가격까지 극심한 차이가 나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존 건물의 유지, 보수를 위하여 기능의 변화는 필수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기능의 발전은 이처럼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여 창조할 수 있고, 기존 하드웨어 속 소프트웨어의 변화를 통하여 발전할 수 있다.

 

건물의 소프트웨어적 기능 변화는 오늘날 실의 기능적 용도가 바뀌면서부터 시작된다. 주택의 거실은 온 가족이 모여 TV를 보는 장소였으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가족 구성원이 각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하여 각자 방에서 영상을 보게 되는 현상 때문에, 오히려 거실의 TV를 치우고 집의 작은 도서관이나 집안의 작은 카페를 거실에 만들어 기능적 변화를 시도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또한, 점점 기존 실의 기능이 시대와 함께 본연의 색을 잃거나 애매해지는 경우도 등장한다. 이처럼 건물의 변화는 다양한 환경의 변화와 또는 새로운 추가적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 등등 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발드센 건축학교(Ecole d’architecture Paris Val-de-Seine)는 건축가 프레데릭 보렐(Frédéric Borel)에 의해 공장에서 학교로 변화하였다. 기존 공장 건물은 학교의 도서관으로 기능 변화를 이뤘고, 새로 추가된 현대 건축물은 학교 건물로써 과거 공장이었던 건물과 소통한다. 이 건축학교는 기존 공장의 기능이 학교로 완벽하게 탈바꿈하고 사용되는 것을 보여주며, 옛 건물은 소프트웨어의 변화를 이뤄냈고, 전체적인 부지는 새로운 볼륨을 추가로 얻음으로써 기능의 발전, 변화, 확장성을 모두 이루었다.

파리 발드센 국립 건축학교 (사진=Ⓒ Agence Frédéric Borel)

대한민국 안양에 위치한 김중업 박물관 또한 김중업 건축가의 초기 작품인 유유산업 공장을 리모델링하여 전시관 및 사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하드웨어적인 외관보다 건물 내 실의 변화를 더욱더 많이 볼 수 있다.

https://youtu.be/nqYRLL7 Ex_k

안양 박물관 / 김중업 박물관

이처럼 건물의 변화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1대 건축가와 리모델링을 담당한 2대 건축가의 작업 과정의 조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얼마만큼 기존의 것을 이해하고 무언가를 덧대고 발전시키는 작업은 어렵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며, 현시대 많은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