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도시 안시(Annecy)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구글 검색을 활용했다.
리뷰수, 평점 등을 고려해서 식당을 몇 곳 골랐다.
인기가 많아서 예약도 함에도 불구하고 줄 서서 입장 컷을 기다려야 하는 맛집 레스토랑도 가보고 다른 맛집도 많이 가봤는데 나에게 만족스럽진 못했다. 너무 현지 특유의 입맛인 건지 내가 메뉴를 잘 못 고른 건지 독특하긴 했지만 그저 그랬다.
그러던 중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고르다가 찜해두었던 브라세리(레스토랑보다는 술집 느낌으로 차, 식사, 술을 먹기 편한 곳)에 갔다.
그 길을 지날 때면 언제나 테라스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어서 가봐야지 했던 곳이었다.
며칠 간의 맛집 탐방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아서 큰 기대는 없었다.
그날의 요리 plat du jour와 그날의 디저트 dessert du jour를 주문했다.
어머 메뉴를 제대로 안 읽었는데 카레다. 카레와 야채를 좋아하는 나에게 첫 메뉴부터 마음에 든다.
대구 스테이크를 인도식으로 조리한 밥에 라따뚜이 Pavé de cabillaud à l’indienne
Riz Basmati et Ratatouille
카레 가루가 있어서 생선의 비릿함이 전혀 안 느껴졌고, 우리나라 카레 느낌이 아닌 인도 카레라고 하는 데 내 느낌에는 코코넛 워터의 태국의 크리미 한 카레였다.
야채, 고기, 토마토도 들어 있어서 씹는 맛이 있고 간도 괜찮았다.
깨끗하게 접시를 비웠다.
그다음 가져다준 디저트.
Café Gourmand라고 해서 여러 가지 디저트를 조합한 것과 커피를 함께 주는 것이다.
커피를 안 마시는 나는 커피는 제외하고 달라고 했다.
카페나 레스토랑마다 각자의 조합을 정해서 Café Gourmand라는 이름의 메뉴를 가지고 있었다.
이 식당의 경우에는 치즈케이크, 오렌지 푸딩, 그리고 compotée de fruits rouges(붉은 과일 조림으로 과일 냉채 같은 느낌)로 구성되었다.
치즈케이크를 먼저 먹었는데 맙소사 이 맛있는 것은 무엇이지?!!!!
치즈가 꾸덕꾸덕 충분히 있으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았다.
생크림과의 조화도 너무 좋았다. 그야말로 단짠이니까.
치즈와 빵의 비율이 너무나도 적절했다.
아래 부분도 크런치처럼 바삭바삭한 부분에 초콜릿도 함유되어 있었다.
푸딩은 오렌지의 상큼함이 치즈 케이크의 느끼함을 싹 씻어주었다.
푸딩도 부드러움. 달긴 하지만 너무 달지 않아서 딱 적당한 정도의 당도였다.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컴포테. 과일은 맛있는 과일 맛이었다. 조림으로 되어 있어서 부드러웠다. 다양한 과일의 맛으로 입 안의 모든 맛을 정화해서 끝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2시 이후에 방문해서 사람이 붐비는 시간이 아니어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었다.
디저트도 내 식사의 속도에 맞추어서 여유롭게 가져다주었다.
스탭도 매우 친절했다. 내 짧은 불어로 디저트를 더 시킬 뻔했는데 오늘의 요리에 디저트가 있는데 더 먹는 거냐고 확인해 줘서 오늘의 디저트만 시킬 수 있었다.
다른 엄청 유명한 레스토랑 가격도 훨씬 합리적이고 맛도 좋았다. 안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식당이었다.
아, 단점이 있다면 실내에는 스포츠 채널이 틀어져 있었는 데 먼가 스포츠 경기도 보고 술도 마시러 가는 그런 느낌의 브라세리였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의 공기는 좀 쾌쾌하고 냄새가 났다.
그 단점은 그 외의 것들이 충분히 상쇄했다.
시각: 4.9
청각: 4
후각: 3
미각: 5
촉각: 4
13 Rue de la Poste, 74000 Anne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