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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문 Don Kim Dec 19. 2020

체스, 아랍 이슬람을 통해 스페인을 거쳐 유럽 착륙?

영화로 떠나는 아랍 여행 - 아랍의 전통놀이 체스


월터 테비스 소설 《The Queen's Gambit》이 드라마로 다듬어져 지난 10월 하순(23일)에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체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그런데 체스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유럽이 출발지는 아니다. 체스를 유래를 찾아 잠시 떠난다. 체스의 기원은 물론 아랍 세계와 연결이 있다.


아랍 이슬람 사회에서도 남자들의 고유 공간으로 여전한 전통 커피점은 물담배를 피고 커피 또는 홍차를 마시며 놀이를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주로 하는 놀이는 도미노 게임, 주사위 놀이의 일종인 따울라 그리고 체스인 샤뜨랑즈 등이다.



체스는 어디서 시작한 것일까? 많은 경우 인도를 그 기원으로 추론한다. 인도에서 이슬람 제국에 흡수된 페르시아를 통해 아랍 이슬람 제국 안으로 들어와 아랍 이슬람의 지배를 받던 스페인으로 그리고 유럽으로 퍼진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유럽에 서양장기 체스를 전해준 아랍 이슬람 역사에서 체스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자. 아랍어로 샤뜨란즈(Shatranj, شطرنج‎; 페르시아어로는 شترنج‎ 또는 chatrang چترنگ)이다. 이 말의 기원은 페르시아도 아랍어도 물론 아니다. 산스크리트어 Chaturanga가 그 기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체스의 기원을 인도로 쉽게 확정할 수는 없다. 아랍 이슬람이 받아들인 체스 놀이는 페르시아에서 유행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기원한 것과 고대 이란 페르시아에서 행해지던 놀이 사이에는 규칙과 놀이 방식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페르시아에서 체스 놀이에 이뤄진 시점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는, 사산조 페르시아의 Khosrau I (531–579) 당시에 체스가 페르시아에서 이미 지배 계층에서 퍼지고 있었고, 620년 경에는 "Mâdayân î chatrang" (또는 간단하게  "Chatrang nâmag" (The book of Chess)"로 부르는 책이 나올 정도였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발전되고 정착된 놀이가 아랍 이슬람 제국이 지배하던 안달루시아(스페인) 지역에 유입된 것은 10세기 이전의 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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