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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Jun 26. 2022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조성진의 쇼팽콩쿠르 결선 연주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조성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제17회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 결선 연주곡입니다. (물론 쇼팽 콩쿠르 이전에도 이미 탁월한 실력으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였지만요) 


피아노협주곡 1번은 쇼팽(1810~1849)이 1830년 스무 살 때 작곡한 곡으로, 그의 생전에 30회 정도밖에 안 되는 대중 연주회를 가졌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피아노협주곡 1번이었다고 합니다. (20세의 나이에 이미 거장의 모습을 갖추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덧붙이자면, 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은 1번과 2번이 있는데, 1번이 2번보다 1년 더 늦게 작곡되었지만, 작품번호는 순서가 바뀌어 출판되었다고 하죠.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에 속하며,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열리는데, 결선 때에는 참가자들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또는 2번을 선택해서 연주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1번을 좀 더 선호한다고 하며, 2015년 10월 제17회에서 조성진은 피아노협주곡 1번으로 우승을 하게 됩니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결선곡은 콩쿠르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피아노의 한음 한음을 온전히 귀 기울여 숨죽이며 듣게 만듭니다. 


1악장(알레그로 마에스토)이 시작되고 4분쯤에서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기 직전 조성진이 짧게 숨을 들이쉬고 피아노의 도입부를 치는 순간 그 명징하고도 단단한 피아노의 터치감은 압도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1975년 우승자인 크리스티앙 지메르만이 조성진의 이 피아노 도입부만 듣고 조성진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지요. 


조성진의 이 결선곡은 강약의 완급조절, 탁월한 곡의 해석, 밀도있는 피아노 연주,  뛰어난 감정의 표현이 다른 피아노 연주보다도 월등한데, 제가 참 소중하게 여기는 연주영상입니다. 그의 연주를 듣고서, 피아노가 이렇게 아름다운 악기였던가 새삼 깨닫게 되었지요.


섬세하면서도 견고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조성진만의 고유한 색깔이 잘 녹아든 연주라고 감히 평해봅니다. 연주 영상을 보는 내내 , "아, 이사람은 피아노를 연주하는것을 뛰어 넘어, 즐기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걸 보면요..  (아울러, 영상의 선명한 화질, 카메라의 피아노 연주 클로즈업, 연주자의 표정 포착, 녹음상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콩쿠르를 위해 수년간 준비해왔을 그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생각나서인지 콩쿠르의 곡은 여타의 연주 공연과는 다르게 좀더 겸허한 마음으로 듣게 되는것 같습니다.  



https://youtu.be/614oSsDS734


P.S) 3개의 악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Allegro maestoso (빠르게, 경쾌하게/장중하게)

2악장은 Romance, Larghetto(로만스, 낭만적인/라르고보다 조금 빠르게)

3악장은 Rondo, vivace (주제가 반복되는/아주빠르게, 생기있게)

조성진의 연주를 듣다보면 이 악상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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