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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Aug 27. 2022

조성진,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Wanderer Fantasy in C major D. 760

어느새 아침저녁 날이 선선해지고 있습니다. 절기상 입추도 지나고 이제 다음 주면 9월로 접어드네요. 뜨거운 여름을 뒤로하고 제가 좋아하는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조성진의 피아노 독주곡인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Wanderer Fantasy)"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슈베르트(1797~1828)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음악가입니다. 아마도 한두 번쯤 중고교 시절 음악시간에 슈베르트의  "보리수" 가곡이라던지 혹은 유명한 곡 "송어"를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저는 슈베르트를  "서정적"인 음악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조성진의 이 "방랑자 환상곡" 피아노 곡을 듣고 슈베르트에 대한 편견?아닌 편견을 버리게 되었습니다.(이토록 고뇌와 열정이 녹아있는 피아노 곡이라니요..)


방랑자 환상곡은 소나타 형식의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악장과 악장 사이에 잠깐 쉬는 휴지부가 없이 21분간 쉼 없이 연주되더군요. 피아노 곡의 짜임새가 탄탄하다고 해야 할까요..조성진은 이 곡을 밀도감 있게 완급을 조절하면서 연주하는데, 방랑자의 고독과 의지와 결단의 느낌을 피아노라는 악기의 서사로 풀어낸 듯합니다. 


특히, 피아노의  템포와 강약의 페이스 조절이 어찌나 절묘한지, 어느 한 부분도 놓칠 수 없을 만큼 연주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일어나서 인사하는 조성진을 보니 이 날도 그가 그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았구나 싶습니다.(이러니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조성진입니다._잠시 팬심 가득한 발언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피아노를 연주하는 공간이 성당이라 그런지 조성진의 연주가 더욱 고귀하고 영감 가득한 연주로 다가옵니다.


https://youtu.be/mTcSO1_SifU

덧) 1. "방랑자 환상곡"을 연주한 이 장소는 스위스 올스부르크의 성당이라고 합니다. 

2. 피아노 연주를 보면서, 저 성당의 빈자리 어딘가에 앉아서 연주를 듣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불쑥불쑥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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