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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타임노씨 Feb 27. 2023

역대 대통령과 연설비서관에게 엿듣는 글쓰기 비법

[2023년 책 읽기] 강원국 - 대통령의 글쓰기

글 잘 쓰는 능력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나에겐 그 능력이 없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았다. 대학교에서도 작문 과제나 시험에 유독 약했고, 취업 때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제일 싫었다. 특히 횡설수설 쓰는 걸로는 전문가급이었다. 내가 쓴 글이지만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나도 몰랐다. 평생 글쓰기와는 친해지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벗게 해준 것은 회사였다.


운명의 장난처럼 3년간 재직했던 회사에서 광고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이 주 업무 중 하나였다. 날 뽑은 팀장에게 나중에 듣기론, 내가 신문방송학과를 나왔으니 기본적으로 글은 어느 정도 쓰겠다 생각했단다. 사람을 제대로 잘못 본 것이었다.


어쨌든 생업이 된 이상 하얀 종이 앞에서 언제까지나 끙끙댈 순 없었다. 뭐라도 써야 했고, 심지어 데드라인도 넉넉하지 않았다. 언젠가 한 예능에서 배우 윤여정 씨가 그녀의 훌륭한 연기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묻는 질문에 “배우는 돈이 급할 때 연기를 제일 잘한다”는 명언을 투척하지 않았는가. 비스무리하게 나 역시 급하니까 뭐라도 쓰게 됐다. 그리고 갈수록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글쓰기의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대통령의 글쓰기’를 집어 들었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에서 8년간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온 작가 강원국 씨. 글쓰기라면 내로라하는 사람이니 무언가 달라도 다르겠지 싶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책을 펴자마자 그에게 친근감이 느껴졌다. 글쓰기는 타고나는 영역이라 생각해온 고정관념이 조금 깨졌다.


“나는 원래 글쓰기 젬병이다. 그저 서툰 정도가 아니다. 글 쓰는 게 두려웠다. 초·중·고를 그렇게 다녔다. 대학 때는 시험답안 쓸 때 말고는 글을 써본 기억이 없다.”


이토록 글쓰기가 두려웠던 그가 글과 인연을 맺은 건 의외의 계기였다. 대우증권에 입사해 퇴역 언론인 작가를 보조하는 일을 맡았던 강원국 씨. 그가 보조하던 작가가 다른 회사 사사를 베껴 쓴 것을 알게 됐고, 결국 신입사원이었던 그가 대신해서 갑작스럽게 회사 20주년 사사(社史)를 쓰게 됐다. (얼마나 진땀이 나고 피하고 싶었을까...) 그 후로 그는 '글쟁이'로 찍혀(?) 사보와 사내방송을 맡았고, 김우중 회장의 연설문 작성 보좌를 거쳐 대통령 연설비서관실에 합류했다.


이처럼 작가는 예상치 못한 친근감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 뒤 좀 더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작가는 글쓰기에 두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잘 써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으라 말한다. 멋있는 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떤 것을 써야 할지 알맹이를 고민하라고.


어떻게 쓰느냐,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러나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글의 중심은 내용이다. 대통령의 욕심은 바로 무엇을 쓸 것인가의 고민이다. 그것이 곧 국민에게 밝히는 자신의 생각이고,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자신 없다고 하는 사람 대부분은 전자를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명문을 쓸까 하는 고민인 것이다. 이런 고민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감만 키울 뿐이다.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애초부터 글쟁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된다. 맞춤법만 맞게 쓸 수 있거든 거침없이 써 내려가자. 우리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지 않은가.

다른 하나는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검열한다. 이렇게 쓰면 남들이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럴 사람 없다. 설사 있더라도 나중 일이다. 머릿속의 ‘빨간펜 선생님’을 지우자.


이외에도 글을 잘 쓰는 구체적인 방안도 살펴볼 수 있다. 읽으면서 좋았던 내용을 아래에 정리했다.

1) 자신의 의견 갖기 2) 생각하기 3) 숙성의 시간 거치기 4) 듣거나 읽는 사람에 대한 연구 5) 짧게 쓰기


1) 자신의 의견 갖기

김대중 대통령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의견(생각)이 있는 사람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의견이 없는 사람이다.”고 할 정도로 생각을 중시했다. 생각과 관련한 세 가지의 ‘세 번 원칙’도 있었다. 먼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세 번 생각한다는 것이다. 첫째, 이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한다. 둘째, 나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셋째,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이 사안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 두 번째,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생각, 어떤 입장일까? 세 번째, 이 두 가지 생각을 합하면 어떤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장관이나 참모들에게 의견을 물어, 세 번 이상 본인 생각을 얘기하지 못하면 인사를 고려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 대통령은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했다. 노 대통령 역시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영감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책으로 집대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맹자가 얘기한 ‘이의역지以意逆志(자신의 생각으로 저자의 뜻을 받아들임)’에 충실했던 것이다.

2) 생각하기

몽테뉴Montaigne는 『수상록』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 힘 역시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정보는 널려 있다. 따라서 글감은 많다. 구슬을 꿰는 실이 필요하다. 그 실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3) 숙성의 시간 거치기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자신이 써야 할 글이 정해지면 그 글의 주제에 관해 당분간은 흠뻑 빠져 있어야 한다. 이처럼 빠져 있는 기간이 길수록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다. 물론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단번에 일필휘지하는 사람도 있다. 부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런 천재는 많지 않다. 와인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숙성 기간이 필요하듯이, 글도 생각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단박에 써 내려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각이 안 나면 머리 어디쯤엔가 잠시 내버려둬도 좋다. 컴퓨터를 끄고 산책을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때로는 며칠씩 묵혀두고 다른 일을 할 필요도 있다. 그러다 보면 문득 떠오른다. 언제일지 모르고, 어느 장소일지도 모른다. 혼자 걷다가, 혹은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또는 화장실에서 떠오를 수도 있다.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붙잡으면 된다.

4) 듣거나 읽는 사람에 대한 연구

글은 독자와의 대화다. 청중은 내 말을 듣는 참여자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과 상대가 듣고 싶은 내용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내용만 얘기하는 것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그렇다고 듣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것 역시 실속이 없다. 자칫하면 아부나 영합이 될 수도 있다. 교감이 필요한 것이다.

기업에서 사장의 연설문 작성을 맡은 직원이 있다고 하자. 그가 의식해야 할 대상은 누구누구일까? 첫째, 사장. 둘째, 연설을 듣는 직원들. 셋째, 이 연설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사 기자. 마지막으로 언론 기사를 보는 고객, 주주, 직원 가족이 될 것이다. 이렇게 기업 연설문 하나에도 그 대상은 많다. 이들 각각에 대한 연구는 아무리 해도 지나침이 없다.

글쓰기는 나와 남을 연결하는 일이다. 그 글을 봐주는 사람이 이해 못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하고 제대로 이해시킬 책임은 쓰는 사람에게 있다. 좀 심하게 얘기하면 글이나 말은 듣는 사람, 읽는 사람 입에 떠 넣어줘야 한다. 손에 잡히도록 쥐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5) 짧게 쓰기

 KISS!Keep It Simple Short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할 수만 있다면 짧을수록 좋다.

누구나 아는 얘기 중에, 더 극단적인 사례도 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 후 반응이 궁금해서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 이에 대해 출판사에서 답을 보내왔다. “!” 그 결과로 『레미제라블』이 탄생했다.

몇 가지만 명심하면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가급적 한 가지 주제만 다루자. 이것저것 다 얘기하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음식점도 뭐 하나를 똑소리 나게 잘하는 집을 잘 기억하지 않는가. 감동을 주려고 하지말자. 하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힘을 빼고 담백해지자.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방과 벤치마킹을 부끄러워 말자. 다르게 읽으면 그것이 새로운 것이다.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 논리적인 얘기보다 흉금을 터놓고 하는 한마디가 때로는 더 심금을 울리기도 하니까.

오락가락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명료해야 한다. 첫째는 주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나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이 글을 읽은 사람의 머릿속에 어떤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은가. 둘째, 뼈대다. 글의 구조가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한다. 셋째, 문장이다. 서술된 하나하나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해야 한다. 느낀 그대로, 아는 만큼 쓰자. 최대한 담백하고 담담하게 서술해나가자. 그러면 결코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단순한 것이 복잡한 것을 이긴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특히 그렇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실천했다. “단순화해라. 많은 것을 전달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한두 가지로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해라.” 박학다식한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대통령은 알고 있었다. 최대한 절제했다.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지식의 저주’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단순한 문제를 복잡하게 말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말하는 데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는 것은 쓰고 싶다. 힘들게 쓴 것은 버리기 싫다. 지식의 저주는 마지막까지 글 쓰는 사람을 괴롭힌다.


이외에도 책은 어떻게 하면 글에서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는지 알려준다. 다만,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적인 얘기 외에 이 책이 더 흥미로웠던 점은 따로 있었다. 구체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된 역대 대통령의 모습이다. 글과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설문에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던 대통령]

대통령은 바쁜 와중에도 연설문에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다. 책을 보면, 연설비서관에서 올라온 연설문 초안이 그대로 통과된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큰 수정 없이 가는 일도 극히 드물었다고.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모두 연설 직전까지 연설문을 고치도 또 고쳤다. 연설 전날 밤을 지새우며 고치기 일쑤였고, 심지어 연설 도중에 고치기도 했다. 그만큼 연설문만큼은 각별히 챙겼다고 한다. 대통령은 더 나은 글을 작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것이 국민을 향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연설문 작성을 전문으로 하는 비서관들의 필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였을 것. 그런데 그들조차 대통령의 통찰력과 글쓰기 능력을 따라가기 힘들었다는 점도 놀라웠다. 비서관들이 써서 올린 글도 대통령이 그 맥락과 수정 방향을 더 잘 알았다.


대통령은 행사에서 돌아와 경위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이 취한 조치는 의외였다. 대통령과 연설비서관실 간에 소통이 잘될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지시했다. 연설비서관실을 공보수석실 소속에서 대통령 직속으로 바꾸고, 사무실도 비서동이 아닌 본관 대통령 집무실 옆방으로 옮기라는 지시였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담당하는 연설비서관실부터 가까운 곳에서 대통령의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서거 한 달여 전인 2009년 7월 12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에게 전화했다. 7월 14일로 예정된 유럽상공회의소 초청 연설문을 검토해달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였다(김택근, 『김대중 평전』, 사계절).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다음 날 입원했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났다. 대통령은 끝까지 글을 붙들고 있었고, 그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어 좀 더 완벽한 글을 만들고자 했다.

회의를 할 때마다 대통령이 발제하고 토론을 주도했다. 그리고 숙제를 내줬다. 하지만 다음 회의 때 가장 성실하게 숙제를 해온 사람은 늘 대통령이었다.


[사람을 대하는 대통령의 모습]

대통령이 참모들을 대하는 모습도 책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일을 잘하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일 것이다. 특히 나는 상사보다 후배를 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청와대를 직장으로 비유해 보면 대통령에게 참모들은 후배이고, 참모들에게 대통령은 어려운 상사가 아닐까. 책을 읽다 보면 대통령에게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다그치기 보다 기다려주고, 때로는 본인과 다른 의견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보고 듣는 이들이 많고, 국민을 대표하는 무거운 자리이니 언행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겠지만, 아무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연설비서관실에서 감당할 만큼만 일을 맡겼다. 어느 수준까지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도 정확히 알았다.

그 후에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 터무니없이 잘못 쓴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날의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다. 세월이 흘러 퇴임을 6개월여 앞둔 오찬 자리. 비서관들과 식사를 하다가 2005년 광복절 얘기가 나왔다. 이러저런 말씀을 하다가 청천벽력 같은 대통령의 한마디. “그때 말이야. 다 좋았는데 연설문 꼬랑지가 사라졌어. 분명히 내가 무슨 말인가 하고 싶었는데.” 그러면서 나를 바라봤다. 대통령은 이미 알고 있었다. 모른 체해줬을 뿐.

“두 번씩이나 얘기할 때는 필시 무슨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수용하는 게 맞습니다.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닌 한 그 사람을 참모로 뒀으면 받아들여야지요.”


책을 읽다 보면, 두 대통령을 향한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대통령이라서가 아니라 함께 일하며 부대껴온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했음이 느껴진다. 함께 일해온 후배들이 상사를 존경하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치적 견해나 대통령으로서 매겨지는 평가를 떠나, 대통령이 참모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인간관계의 지혜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통해 글쓰기와 더불어 시대의 거인으로부터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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