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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Kim Apr 24. 2024

전시기획자로 데뷔하기

내 명함은 내가 만든다. 1 전시기획자 


나만의 새로운 명함 만들기, 첫 번째 명함 타이틀은 전시기획자입니다. 


올초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갤러리의 모두의 미술관 대관 공모에 신청하여 운 좋게 좋은 공간을 무상으로 대관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몇 가지 설익은 아이디어 중 하나를 꺼내어 전시 기획안을 디벨롭하여 추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랜 번아웃의 터널을 기어 나오니 개인 프로젝트를 더 늦기 전에 실행하고 싶었습니다. 

이전에도 도슨트를 잠시 하기도 했고, 전시 방송을 만들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기도 하고 사내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전시기획을 시도하기도 하던 터라 전시를 해야 할 이유, 심적 동기는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가를 흠모하지만 예술가의 재능은 없어 일찍이 포기하고 늘 언저리에서 감탄하고 소비하는 관람자에 머물렀습니다. 그렇게 타협한 길이 예술가를 찾고 작품을 유통하고 기획하는 기획자, 마케터의 포지션이었습니다.  


여하튼 이번 기회에 저는 본격적으로 전시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시기획도 공연과 유사하게 초기 기획 아이디어와 소재, IP가 준비되면 대관과 펀딩이 필요합니다. 물론 펀딩은 어려울 수 있지만. 


초기 기획한 전시 아이디어는 80대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들의 작품 전시로 황혼의 나이에 특별히 그림에 대한 배움 없이 열정적으로 노년에 그림을 그리시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전시였습니다. 저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일을 했으며, 젊은 시절 한 번도 그림을 그려보신 적이 없던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들이 어떠한 동기로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며 남은 여생을 그림이라는 동반자와 함께 살고 계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전시 타이틀 : 버팔로 80 

기획의도 

8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전시 


ep 1. 고인 물에서 피는 꽃, 연꽃 

ep 2. 꽃은 다 이뻐야 

ep 3. 미정 


"이번 전시는 80세가 넘은 아마추어 할머니, 할아버지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황혼의 나이를 넘어 붓을 처음 잡은 이들 작가들은, 생애 마지막에 무엇을 그리고 싶었을까요? 각자의 삶에서 우러나온 독특한 이유와 방식으로, 그들의 손길에는 삶의 거친 흔적과 깊은 감성이 서려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에는 단순한 색과 선을 넘어서는, 각자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세련되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거친 작품 속에는 들소처럼 강인하고 담대한 삶의 질감이 느껴집니다. 이 전시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넘어, 인생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이들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삶의 다양한 층위와 무한한 표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다음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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