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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Kim May 09. 2024

협찬받기_모나미에 똑똑똑

사업인가 취미생활인가 

안녕하세요. 

모나미 담당자님 


6월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갤러리에서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87세에 처음 달력 뒷면에 모나미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3년째 매일 두 점씩 그림을 생활화하고 있는 작가 정선늠 할머니를 비롯해 오화자 할머니, 김동협 할아버지 작가님의 작품을 총 80여 점 전시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으며 그림에 대한 열정에는 나이가 없으며 누구나 그림을 루틴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 모나미 제품 협찬을 받고 싶습니다. 


전시 포스터를 비롯한 제작물, 공식 홈페이지, SNS, 브런치 등에 스폰서 명기 및 최대한 스폰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제품 협찬은 6월 매주말 일요일에 열리는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워크숍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용할 예정입니다. 


부디 긍정적인 검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시 개요> 

제목 : Buffalo 80 (애브리바디, 플라워) 

참여 작가 : 정선늠, 오화자, 김동협 

장소 :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갤러리 

기간 : 2024년 6월 4일-6월 30일까지 


**작가 소개** (일부) 


정선늠 작가 

 

"한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여학생은 할머니뿐인 동네에서 우리 할머니는 평생 햇살과, 식물과, 밭을 가꾸며 지내셨습니다. 시골집 툇마루에서 문득 잡았던 모나미 볼펜과 달력 뒷면에 그림을 그리며 87세에 시작된 우리 선늠 할머니의 그림. 밀양 시골집에서 이제 할머니는 인생을 함께하는 반려로서의 그림을 그립니다"


할머니가 달력 뒤에 그린 그림을 예사롭지 않게 본 손녀딸은 그날부터 할머니의 든든한 그림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1호 팬으로서 응원을 아끼지 않고 수채 물감과 그림 도구들을 사다 드렸습니다. 지난 2022년 부산 ‘프루터리 포레스트’에서 작은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기획사 홈페이지 

https://juicetable.notion.site/juicetable-labs-1bb34acd72cf4281ac9701736e108543





사실은 말이죠. 

한번 까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까였다기보다는 그냥 답이 없었죠. 후후 ) 


조용한 거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시를 준비하다 보니 돈이.. 돈이.. 자꾸만 더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어디서 지원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갤러리 마냥 고객 리스트가 있어서 작품을 파는 목적도 아니고 

전시가 유료 전시도 아니고..  하하하 


아무래도 주말 워크숍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릴 도구들은 제품 협찬을 받았으면 싶어서 

다시 한번 모나미를 두드렸습니다. 

준비하는 전시 작품들처럼 세련되진 않았지만 정말 솔직하게, 진심을 담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워낙 효율성을 강요받다 보니 드라이하네요)  


부디 협찬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사랑합니다! 모나미 




(아래부터는 혼잣말입니다.)  

저는 이걸 왜 하고 있는 걸까요?라는 

처음 마음을 잊고 현타가 왔습니다. 


주말 이틀 하루종일, 퇴근 후 밤마다 눈이 뻘게지게 일하는데 돈은 계속 들어가고 시간과 에너지도 무척 많이 들어가는데 무엇을 위한 것일까? 

분명 목적과 의도가 있습니다. 긴 번아웃의 터널을 나와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나를 밖으로 꺼내 놓는 과정이었고, 주체적인 타이틀을 만드는 과정인데..  선한 영향력도 만들고 싶었고.. 

하지만 시간과 돈을 쓰는 과정이 길고 당장의 소득이 보이지 않으니 갑자기 현타가 왔네요. 후훗 


여러분, 전시는 돈 벌려고 하시면 안 되는 사업입니다. ㅎㅎ  


-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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