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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un 26. 2023

부부로 살기로 했다.

  한쌍의 남녀가 소개팅을 하고 몇 번의 밀당 끝에 사귀기로 한다. 둘 다 모태솔로는 아니었기에 각자의 연애경험으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살려 더 좋은 연인 사이를 만드는데 힘을 쓴다. 언제 연인사이었나 싶을 정도로 으르렁대며 싸우기도 하고 서로의 눈빛, 표정, 몸동작 하나에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며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흐르다 결혼이라는 결정을 하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행복하게 살 것을 맹세한다.

  그렇게 결혼을 한지 언 8개월. 자칫 연애의 연장선이라 생각했던 결혼생활은 생각보다 신경 쓸게 많았고, 연애를 할 때처럼 별 다르지 않게 지내다 보면 자꾸 톱니바퀴가 맞지 않아 삐걱대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사실, 연애시절엔 연애라는 것을 제대로 배우고 하진 않았고 여러 번의 경험을 토대로 이때는 이렇게, 저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점점 키워 왔던 것 같다. 이제는 결혼. 어쩌면 결혼은 연애처럼 서로가 잘 맞지 않으면 헤어지거나, 단순히 둘의 관계만 생각하면 안 되고, 하루 이틀 보는 사이가 아니라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평생 봐야 할 사이임에도 과연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돈을 아껴 써야 부자가 되고, 회사에서는 일을 잘해야 연봉이 오르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건강해지는 등 1차원적인 정답형 상황에 대해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과연 결혼에는 뭘 노력했는가 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엔 그저 연애시절처럼 했다고만.

  더위가 시작된 어느 날의 저녁. 서점에 들러 어떻게 하면 좋은 부부관계를 만들까에 대한 책 두 권을 사고 한 권은 아내에게 한 권은 내가 읽게 된 책 "부부로 살기로 했다"를 읽고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오래전부터 기록에서 오는 힘을 신뢰하기에 결혼이라는 톱니바퀴가 삐걱거릴 때면 찾아와야지 하며.


  한 문장 아니, 한 단어로 이 책을 표현하자면 그저 "사랑". 왜 사랑하기 시작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다양한 부부 이야기에 빚대어 설명하고 있다. 여러가지로 많이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다보니 이겨냈다거나, 탓하지 말고 묵묵히 지켜봐주며 한쪽이 못하는 부분을 다른 한쪽에서 채워주며 둘이 아닌 하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등 왜 결혼이라는것을 결심하게 되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어쩌면, 30년 넘게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오다 이제는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것도 성인으로써 단둘이 보내야 한다. 맞지 않거나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위해 내것을 과감히 버릴줄도 알아야 하며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는걸 잊지 말아야 한다. 

  회사일이나 다른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필요하다면 시간을 할애해서 더욱 잘할려고 노력을 한다지만 부부관계, 나아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무엇을 노력했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모든 일에는 100이 없다지만 언젠간 죽을 유한한 인생에서 후회없이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슬프게도, 당장 내일 아내가 세상에 없어질수도 있고 혹은 내가 먼저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세상에서 없어질수도 있다. 전자든 후자든 후회가 드는건 매한가지.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을 듬뿍 줄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늘 하면서 "부부"라는 관계의 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는 당연한건 없다. 당연히 있거나 당연히 먹거나 당연히 얻거나. 사랑도 마찬가지. 내가 얼만큼 사랑을 주냐에 따라 완전 동일한 크기로 사랑을 받는다곤 장담 못하지만, 그리고 사랑을 받기위해 사랑을 주는것도 아니지만 사랑을 받을땐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고 언제라도 사랑을 줄 수 있다고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자. 받는것도 사랑이지만 그보다 주는 사랑이 더 값지다. 그저 내 사랑을 줄수 있게 내 곁에 존재한다는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일 일인가. 

  표현하자. 사랑하자. 조건없이. 내가 선택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여보. 사랑해. 


정말로 참기 힘들 땐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십시오.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사태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면 져주십시오. 부부 싸움 잘한다고 금메달 주는 거 아닙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너그러움으로 상대방을 제압하십시오.

역지사지란 말이 있듯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의 진정성을 획득하며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며 사는 것 또한 인생의 의무일 것입니다.

그녀는 힘든 가운데서도 남편을 극진이 대하며 그가 재기하기를 바랐습니다. 남편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까닭입니다.

부부 중 누군가가 힘들어할 땐 믿고 기다려주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나보다는 상대를 위하는 사랑이야말로 참다운 사랑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사랑도 열심히 갈고닦아야 합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에겐 아름다운 사랑이 오지 않습니다.

사람은 늘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한답니다.

매사에 감사하는 삶은 자신의 인생을 겸손하게  만들고 열정적이게 합니다. 그것은 감사한 마음속엔 긍정적인 생각과 능동적인 생각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서로를 띄워주고 추켜세워 주는 일은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 지요. 서로를 칭찬하는 기술자가 되십시오. 칭찬의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당장 고치려고 노력하라. 사람은 똑똑하지만 그래서 더 멍청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건 바로 알고도 고치지 않는 우매합입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랍니다.

지금 사랑하십시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지금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생은 주어진 대로 살되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이로부터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당신이 먼저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주십시오. 사랑은 주는 것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마음을 한 단계만 낮추십시오. 성냄을 한 발만 뒤로 늦추십시오.

주는 사랑이 값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준다는 것은 자신의 소유를 나누는 행위입니다. 만약 당신이 잘되고 싶다면 당신의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베풀기 바랍니다. 베푼 만큼 반드시 돌아오는 게 사랑의 비밀입니다.

사랑 앞에 좀 더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만족시켜 주십시오.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자신 역시 감동적인 사랑을 당신에게 선물해 줄 것입니다.

아름다운 운명적 사랑은 찾아오기도 하지만 둘이 서로 만들어 가는 사랑입니다.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은 낮추고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되도록 다 들어주십시오. 그것이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면 하는 척이라도 하십시오. 그럴 때 사랑하는 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 더욱 당신을 믿고 사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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