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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May 16. 2021

동료를 찾아서 (1) 프리랜서 휘삐 편

프리랜서 인터뷰

문서휘 웹툰 <우당탕탕 휘삐 생존기>

1.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서투른 글을 그리고 그림을 쓰는 휘삐, 고양이와 함께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다. 가난하지만 물욕이 많아 행복한 프리랜서이다.

2.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프리랜서이다.

항상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면 시즌마다 다르기 때문에 참 막막하다. 정신을 차리고 좀 적어 보자면...
한국어 강사, 교정 교열, 데이터 베이스 구축, 시각 장애인을 위한 도서 제작, 웹소설, 웹툰 작가로 일하고 있다.
웹소설은 보통 GL소설을 쓰고 있고 발행된 책은 <그 기방에는 푸른 꽃이 핀다> 와 <춘향전>(정식 발행 전)을 연재하고 있다.

웹툰은 네이버, 다음 웹툰 도전만화 플랫폼과 인스타와 브런치에 <우당탕탕 휘삐 생존기>를 연재하고 있다. (구독과 좋아요...)


문서휘 <자취방 드로잉 0015>

3. 나는 '무엇으로' 먹고 살고 있다.

참 난해한 질문인 것 같다. 위에 나열한 작업들로 쫌쫌따리 돈을 긁어모아 먹고 살고 있다.
저 일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결국은 나의 몸과 시간을 팔아서 먹고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4. 내가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는 일은 '이것'이고 하기 싫은데 하고 있는 일은 '이것'이다.


우선 지금으로써는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당장 하지 못하면 매우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라 시간을 쪼개고 빠개고 깎아서라도 꼭 한다.

하기 싫은데 하고 있는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꼼꼼함을 요하는 일들인데 그것이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다.


5.내가 했던 가장 뿌듯한 작업은 '이것'이다.


내가 하는 가장 뿌듯한 일은 '한국어 교육'이다. 외국인들 앞에서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모국어로 소통한다는 것이 영어에 미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와중에 내리는 일종의 단비랄까?


6. 프리랜서로 살려면 '이것'은 꼭 해야 한다.

바로 '마감 일정 지키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완벽함을 위해 마감을 늦추거나 하는데, 막말로 내 기준에 완벽해봤자 그것이 얼마나 완벽하겠나. 마감을 꼭 지킵시다.

7. 내가 가장 억지로 했던 일은 '이것'이다.


억지로 했던 일은 없지만 하기 싫었던 일은 아주 많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들어오는 일을 어느정도 거를 수는 있지만, 문장이 너무 난해한 작가의 작품이나 번역본을 교정교열하는 일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8. 프리랜서로 벌고 싶은 최소한의 돈은 '얼마'이다.

300만원 (확고) 평소에 오전 5시에 일어나서 11시까지 쉬지 않고 일할 때가 많다. 그렇게 일하고 있는데 300만원 정도는 벌어야 조금 말이 되는 것 같다. 사실 이 금액도 작다고 생각한다.

9. 프리랜서로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이것'이다.

내 시간을 유동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점.

10. 프리랜서로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은 '이것'이다.

상식 이하의 클라이언트와 불확실성.

11. 내가 프리랜서를 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나는 일상을 잘 견디지 못한다. 반복적으로 같은 일을 하는 것도. 물론 나만의 루틴이 있기에 반복이 있긴 하지만 내가 선택하고 조절해서 만든 것이라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내 삶을 사는 기분이 든다.

12. 다른 프리랜서들에게 하고 싶은 말

다들 죽지 마세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우리 같이 연대해서 살아남읍시다...!

문서휘 <청년2>


13. 10년 후의 나는 '이것'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10년 후엔 자고 있어도 돈을 버는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또 하는 일은 지금과 비슷해도 상관 없지만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만남을 가지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이것이다’ 라고 말하기 애매한 것도 내가 프리랜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인터뷰는 프리랜서 매거진 <프리낫프리>에서 본 인터뷰에서 영감을 받아 제 주위의 프리랜서들을 인터뷰하기로 한 연재입니다. 앞으로 많은 프리랜서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각자의 프리랜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일꾼이자 작가인 문서휘(휘삐)의 작품들에도 관심 많이 가져 주세요.


휘삐 인스타(웹툰) https://instagram.com/huibbi_toon 

휘삐 브런치 https://brunch.co.kr/@mhuibbi

휘삐 contact : moon_m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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