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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접시 Feb 03. 2021

일곱번째 접시

딸, 고마워.

너는 놀고 있으니까, 라는 말을 듣고 참다가 참다 엉엉 울어버린 한 주였다. 나는 내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나 힘들다고 벌써 힘들다고 말해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털어놓았다. 나는 내 자신이 없어진 것같은, 그리고 나의 시간은 멈춘 것 같은 이 느낌을 처음으로 느꼈었다. 하지만 엄마는 이해한다고 했다. 어떻게 이 마음을 알까, 라고 생각했을때 나는 알았다. 그동안 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내려놓았던 엄마의 삶은 이런 감정이었다는 걸.


남을 위해 사는 건 어렵다. 그것이 설령 우리 엄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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