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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리스트 Dec 01. 2023

영상의 시대, 어휘력의 역습

여전히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

인터넷에서 떠도는 문해력 밈들이 있다. 금일 자정을 금요일 자정으로 이해했다거나, 사흘을 4일로 알았다 뭐 그런 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보고 피식 웃는다.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문해력은 아직 보통 이상이라는 이야기다. 요즘의 학생들, 20대 초반의 친구들은 그런 게시물들이 왜 웃기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지 이해 자체를 못할지도 모른다. 젊은 친구들은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언어들을 내가 왜 굳이 알아야 해? 그걸 모른다고 뭐라 하는 어른들이 정말 구식이야'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뭐 맞는 이야기이도 하다. 꼭 어려운 단어를 알아야 하고, 구사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나 글들도 마찬가지긴 하다. 굳이 고어나, 어려운 단어들이 즐비하게 나열된 글들을 읽다 보면, 이해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글쓴이의 지식을 과시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인간은 본인이 경험하고 아는 범위에서만 사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해 보자. 여러분들은 대부분 고민도 없이 자연스럽게 무슬림이 되었을 것이다. 당연한 듯이 하루에 5번씩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리고, 할랄푸드만 먹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양식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술과 통신의 발달로 현대에는 다른 양식의 삶이 존재한다는 인식은 대중화되었지만, 여전히 본인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세계의 틀 안에서 사고하게 된다. 


또, 여러분들이 영어공부를 하려고 할 때를 생각해 보자. 야심 차게 영어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가장 인기 있다는 시트콤이나 드라마를 본다. 도대체 왜 웃는지 모르겠는데 방청객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출연자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제스처도 마냥 과장되어 보이기만 하고 여간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러나 시즌1, 시즌2를 계속해서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예상이 된다. 저들의 웃음코드, 웃음 포인트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나도 피식하게 된다. 이렇게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미국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문화를 이해하게 될 때, 그들과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된다.

     



요즈음의 세대는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 틀에 박힌 사고를 하지 않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창의성이라는 것은 기존에 것에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질 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진다. 타인의 공감이 없는 독창성은 창의적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특이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유튜브,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영상의 시대. 여전히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영상미나 편집의 기술이 다는 아니다. 내용을 상징하는 적절한 제목, 탄탄한 스토리라인, 썸네일 등 결국은 여러분의 어휘력이 바탕이 된다.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통해 현대의 매체를 이용해 본인의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문해력과 어휘력은 단순한 언어 지식과 이해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의 사고와 창의성, 표현 능력을 풍부하게 한다. 나아가서는 공감능력에 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마냥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하루에 10분, 관심 있는 분야의 짧은 글이라도 습관적으로 읽는 습관을 길러보자. 

(이미 글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브런치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참 아이러니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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