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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無害하다

물론, 당신이 더 무해하다.

by 춤추는 금빛제비

그리고 이곳 역시 無害합니다.


브런치가 좋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기엔 다양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고 또 살아낸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이지요


나는 그 틈에 슬며시 끼어

저의 생각과 언어를 풀어놓습니다

짧은 글 속에도 그 사람의 인생, 생활의 한 단면이 비치고

그 속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또 나를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가끔, 대단한 이력과 필력을 가진 분들의 글 앞에서 저의 글이 괜히 초라해 보일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저울' 맞추며 살아왔기에

마땅히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다 보니 깨닫게 됩니다.

글자 몇 줄이 아니라,

그 글을 쓰기 위해 깊게 사유하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나를 점점 더 무해한 사람으로 바꾸어간다는 것을,

조금은 더 부드럽게, 조금은 더 넓게.


지금은 부끄러워 제 방 댓글창은 닫아두었지만,

대신, 다른 작가의 방에 찾아가 마음 흔적 남기는 건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나는 無害합니다.

그리고 無害한 이곳에서, 無心했던 내가 조금씩 괜찮은 사람으로 변해감을 느낍니다.


소박한 글을 끝까지 읽어준 당신은 더 무해합니다.

이곳은 이렇게, '서로의 글로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는 곳입니다.


해서, 저는 오늘도 해로울 틈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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