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빛 사이사이 초록 잎 아래
봄날 하얀 꽃 지고
초록 열매 주렁주렁 열렸네
여름 빛에 발갛게 달아올라
부끄러운 아가 마냥
살구 빛이 되었네
초록 잎 안으로
올망졸망
잘도 달렸네
엄마 잎 그늘 아래
아가 주먹 야무지게 꽉진
살구야 살구야
스쳐가는 바람에 툭 하는가 하면
세찬 여름 비에 아랑곳 않고
데롱데롱 하네
야무진 아가 손
주먹 한번 펴볼까 하며
떨어지는 살구
지나가는 아이 머리에 콩
내 걸음 앞으로
콩콩
또르르 내리막 내려간다
장난 꾸러기 살구 걸음 또르르
장난 꾸러기 아이 걸음 또르르
떨어지며 이리저리 쿵쿵
톡 터지고 툭툭 부딪히고
그래도 포기 않고 또르르 데굴데굴
아이 손에 데굴데굴 살구 하나
금새 입맞춤하다 퉤퉤
보송보송 살구가 좋은지 귀여운지
주먹 꽉진 살구
아이 손에 꽉 지어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