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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렌다 Jul 26. 2023

초기 스타트업 PM이 팀 문화 만드는 법 (1)

2023.07.26 Corca

지난번 글에서 코르카는 기술 중심의 IT 기업이기 때문에 Tech 팀의 규모에 비해 Product, Operation 팀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언급했다. 바야흐로 2022년 12월 말까지 PM은 나 한 명, Operation도 매니저 한 분 계셨다. 

투자 유치를 시작하고, 팀의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외부에서 팀을 보는 시선도, 내부에서 팀원들이 함께 일하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도 보다 잘 자리 잡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PM의 직무와는 크게 상관 없지만, 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HR, Operation 업무의 일부분도 수행했다. 1편은 채용 브랜딩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해보고자 한다! 




훌륭한 팀원이 곧 팀의 경쟁력


스타트업의 특성 상,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고 기다려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 연차나 경력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잠재력이나 성장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거나 이미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팀원이 팀 내에서도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낸다. 그동안은 기존에 있는 팀원들의 지인, 친구, 학회 사람, 대외 활동에서 만난 팀원 등등 레퍼럴 채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인맥에는 한계가 있으니.. 우리 팀을 브랜딩 하여 좋은 사람들이 인바운드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1. 채용 페이지 만들기

내가 회사 지원을 앞두고 있었을 때에도, 회사 페이지에는 마땅한 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채용 중인 포지션의 Job Description(이하 JD)을 볼 수 있는 노션 페이지의 외부 링크는 당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던 친구에게 전달 받았다. 이렇게는 안돼!! 접근성도 떨어지고, 지원자들이 원하는 정보는 너무나도 부족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 뜯어고쳤다. 채용 페이지가 잘 갖춰진 다른 스타트업의 사례를 레퍼런스 삼아 좋은 것만 쏙쏙 뽑아 적용했다. (L사, R사, Q사 감사합니다..) 그리고 Oopy라는 서비스를 이용해서 노션 페이지를 웹사이트화 했다. 상단 메뉴 바를 만들고, 하단에 CTA(Call To Action) 버튼을 추가하고, corca.team 도메인을 새로 구매해 연결하였다. 


리뉴얼 된 우리 팀 페이지에는 이런 정보들이 담겨있다.

    1) 랜딩 페이지 

        - 팀에 대한 임팩트 있는 한 줄 소개 

        - 페이지 내용이 담긴 다이렉트 링크 

    2) About Corca

        - Corca 이름의 유래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 클라이언트, 파트너, 투자사 정보 

        - 팀이 가진 솔루션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 소개 

        - 언론 보도 기사 

    3) Corca's Culture

        - 회사의 복지, 근무 환경과 일하는 방식

        - Mission, Vision, Goal 

        - 팀원 인터뷰 

    4) We're Hiring

        - 채용 중인 포지션 

        - Contact Point 


이중에 새롭게 추진해서 추가된 것 중에 스스로도, 팀원들도, 지원자들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게 바로 '팀원 인터뷰'이다. 대학교 재학 시절에도 학과 교수님들이나 학우들을 인터뷰하면서 Humans of KUDIS를 카드뉴스로 만들었었는데, 꽤나 반응이 좋았었다. 그래서 팀원들 모두 바쁘지만, 회사와 팀 분위기, 팀원 한 명 한 명에 대해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설득 끝에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다. 공통 질문과 템플릿을 어느정도 만들어 뒀고, 인터뷰를 보고 해당 팀원과 커피챗을 하고 싶은 지원자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구글폼도 새로 만들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팀원들도 질문이 어렵긴 하지만 "그동안 일했던 것, 팀에 대한 애정,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팀에 기여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피드백을 주셨다. 


팀원 인터뷰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 본인 차례가 언제 다가오나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터뷰 안내 나가고 너무 좋아하던 팀원 (다음 인터뷰 대상자는 비밀이고, 업로드가 되면 공개된다!)

- 면접에 들어갔는데, 나를 보고 "PM분이시죠? 인터뷰에서 본 것 같아요!"라고 했던 지원자 

- 인터뷰가 너무 떨려서 답변을 몽땅 정리해서 적어온 팀원 


대표님도, 실무 인터뷰에 들어가는 팀원들도 지원자들이 인터뷰를 꼼꼼하게 많이 읽고오고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 한다고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2. 입사 지원 구글폼 만들기 

마찬가지로 레퍼럴 채용이 주를 이룰 때에는 포트폴리오나 레쥬메를 첨부해서 혹은 깃헙만 첨부해서 대표 메일로 지원을 했다. 입사 지원 구글폼을 만들어 채용 페이지 곳곳에 링크를 첨부해서 지원자들이 헤매지 않고 잘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름, 이메일, 직군, 직무, 자료 첨부, 레퍼럴 여부 확인, 학위, 근무 시작 가능 일자, 개인정보 활용 동의 항목으로 구성했고 이 방법이 회사의 공식적인 지원 루트로 자리 잡게 되었다. 

물론, 채용 플랫폼을 통해 공고를 게시하는 경우, 해당 플랫폼을 통해 지원서를 받긴 하지만


3. 커피챗/콜챗 구글폼 만들기

채용 페이지에 회사에 대한 많은 정보와 팀 문화, 팀원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원자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다 포함하기는 어렵다. 정보를 적당하게 제공하고 페이지를 구성하는 것도 채용 브랜딩을 공부하고 다른 회사의 페이지를 열심히 분석하며 얻은 결론이었다. 그래서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거나,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일하고 있는 팀원과 만나보고 싶은 지원자들을 위해 커피챗/콜챗 구글폼을 만들었다. 이름, 관심 있는 포지션, 전화번호, 이메일, 간단한 경력 사항, 질문을 적을 수 있도록 항목을 구성했다. 

실제로 나도 PM 직무에 관심 있는 지원자와 지금까지 3번 정도 커피챗을 진행했고, 회사나 프로젝트, 프로덕트 팀에 대해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면접이기 보다 대화를 나누는 편한 자리이기 때문에 지원자들도 '어떤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끼시나요?', 'PM으로 커리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더 강화하는게 좋을까요?', '코르카에서 PM으로 일하면서 그리고 있는 커리어 플랜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을 되려 받기도 했다. 가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커피챗 시간을 통해서 나도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커피챗을 하고 나면 이 사람이 지원서를 제출할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만약 나와의 대화가 만족스럽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느껴졌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커피챗을 한 분들은 모두 지원서를 제출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회사와 우리 팀, 내 직무에 관심있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건 나에게도 설레는 일이다! 




왜 PM이 제품 기획에 집중하지 않고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나와 함께 프로덕트를 만들어가고, 우리 팀의 구성원이 될 좋은 분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Mini CEO라고 불리는 PM이 기꺼이 해야 하고, 동시에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팀의 분위기와 팀이 협업하는 방법, 팀이 나아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이런 기회로 새로운 흥미 분야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도 한다. 어쩌면 나 HR에 소질이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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