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대기 May 05. 2021

이메일 마케팅은 구닥다리인가?

아직도 쓸만한가?


친구에게 이메일을 써보세요~

초등학생 때, 처음 컴퓨터를 접했고 수업시간에 이메일 보내기를 배웠다. "채육부장"을 그대로 영문으로 타이핑한 것이 나의 첫 이메일 ID였다. 체육을 채육이라고 잘못 써서 부끄러워하던 약 20년 전에도 이메일은 존재했다. 당시에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다양하지 않았고, 이메일은 혁신적이었다.

지금은 그 아이디가 삭제된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수많은 메신저와 SNS가 존재한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페이스북 중독자였지만, 지금은 계정도 기억이 안 난다. 클럽하우스를 헐래 벌떡 설치하고, 나도 이제 인싸?라고 생각했었으나 이미 파티는 끝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메일은 구닥다리 매체로 보인다. 새롭지 않고 변화도 없다. 과연 이러한 매체를 통한 마케팅이 효과 있을까? 당연히 트렌디한 마케팅 방법이 낫지 않을까?



이메일 한 물 가지 않았나?

1993년부터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마케팅 전문 조사기업 The Radicati Group. Inc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일평균 세계 이메일 발생량은 2,936억 건이다. 이는 전년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이메일 사용자는 2020년 기준, 40억 3700만 명으로 전년대비 3%씩 증가하고 있다. 충분한 사용자와 이용률 그리고 증가하는 추세는 이메일 활성화를 방증한다.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Digital Agency Network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91%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이메일에 액세스 하며 그중 2/3 이상은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열람한다. 정기적 사용 빈도와 접근성이 좋은 스마트폰의 접속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메일을 통한 고객과의 접점 형성이 유효함을 의미한다.

즉 뒷방 늙은이로 생각했던 이메일은 아직도 정정하다.

The Radicati Group. Inc, Email marketing strategy: a data-driven guide
(www.superoffice.com/blog/email-marketing-strategy)
Digital Agency Network, Is email marketing still an effective strategy?
(digitalagencynetwork.com/email-marketing-still-effective-strategy)


왜 이메일로 마케팅을 하세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니까 마케팅 수단으로 적합한 것인가? 아니다. 물론 사용자 모수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기본이다. 수많은 매체와의 비교우위가 존재해야만 마케팅 목적에 맞게 활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메일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지금부터는 해외 아티클과 CRM 컨설팅을 통해 직접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마케팅 매체 중, 이메일의 경쟁력을 설명하겠다.


1. 높은 ROI

ROI(Return on Investment)를 높이는 방법은 2가지다. 비용(Investment)을 낮추거나, 성과(Return)를 높이면 된다. 이메일 마케팅은 위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먼저 비용이 매우 낮다. 우리는 이메일을 발송하기 위해 돈을 내지 않는다. 일정 수량의 이메일 발송은 무료다. 1000명 이상의 대량 발송이나 일평균 발송량이 많을 경우, 약간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배너, SNS를 통한 마케팅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

성과 또한 높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발표에 따르면 이메일 마케팅이 SNS보다 고객 획득 성과가 40배 뛰어나다고 말한다. 고객의 관심을 바탕으로 이메일 주소를 획득하기에 뛰어난 성과로 이어진다. 글로벌 이메일 마케팅 컨설팅 기업, Litmus에서는 이메일 마케팅이 투자 비용 대비 38배의 ROI를 보인다고 한다. 이는 ROI가 높다고 평가되는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약 2배 수준이다.

Mckinsey,  Why marketers should keep sending you e-mails
(www.mckinsey.com/business-functions/marketing-and-sales/our-insights/why-marketers-should-keep-sending-you-emails)
Litmus, The ROI for email marketing: the good news and the bad news
(www.litmus.com/blog/the-roi-for-email-marketing-the-good-news-and-the-bad-news)


2. 주도적인 타깃 마케팅

인스타그램, 구글, 네이버를 통해 타깃 마케팅을 전개하면 타깃 그룹을 정의해야 한다. 각 매체마다 다소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타깃을 대표 키워드로 정의하여 그룹화한다. 그리고 광고 매체의 알고리즘을 통해 키워드에 부합하는 그룹을 선정하고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그룹을 선정하는 알고리즘은 블랙박스다. 명확한 프로세스를 알 수 없고 그저 타겟팅이 잘 되었겠거니...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메일 마케팅은 알고리즘에서 자유롭다. 대상 고객의 명확한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Bounceback, Spaming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모든 타깃 고객에게 전달된다. 본인이 구성한 타깃에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주도적이다.


3.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배너 사이즈, SNS 광고 배치 등 일반적인 마케팅 매체는 규격이 존재한다. 규격으로 인해 의도한 대로 마케팅을 전개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메일은 레이아웃, 이미지 삽입 등 대부분 요소의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다. HTML 코드를 이용하여 이메일을 구성하면 기본 에디터보다 훨씬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반응형 이메일, 다크 모드, AMP(Accelerated Mobile Pages) 등 끊임없이 새로운 전략이 등장하는 것 또한 이메일 마케팅의 높은 자유도 때문이다.


4. 깊은 상호작용

일방적인 디스플레이 광고, 좋아요, 구독 등의 한정적 소통의 광고와 달리 이메일 마케팅은 고객과 깊은 소통이 가능하다. 이메일은 복수의 응답 설문, 서술형 설문 등 다양한 고객의 응답을 수집할 수 있다. 추후 리타겟팅 마케팅에 고객별 응답을 반영하여 개인화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LTV(Life Time Value, 고객 생애 가치)를 높이는 고객 육성(Nurturing)이 가능하다.


5. 넓은 지면 활용

이메일은 고객 디스플레이 전체를 활용할 수 있다. 넓은 지면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기에 다양한 요소를 적용할 수 있다. 한정된 지면에 핵심 내용만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매체와 다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내용 서술, 복수의 이미지, 레이아웃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특장점으로 인해 이메일 마케팅은 뉴스레터, 카탈로그와 같은 형태로 전개되는 경향이 있다.


6. 반영구적 보관

고객이 삭제하지 않는 이상, 이메일은 메일함에 보관된다. 고객이 원하는 경우, 아카이빙도 가능하다. 순간적으로 휘발되는 배너, SNS 마케팅과 다른 특성이다. 스쳐 지나간 배너 광고를 다시 만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메일 마케팅은 언제든 고객이 접근할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장기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7. 정책에 대해 자유로움

최근 애플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의 변화로 여러 광고 매체의 성과가 급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고 매체의 모호한 제재 정책으로 인해 느닷없이 마케팅이 중단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메일은 이러한 외부 정책에서 자유롭다. 이메일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써 검열의 대상이 아니다.


8. 명확한 행동 추적

비식별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은 세션, 쿠키 등의 변수로 고객을 식별한다. 이는 인터넷 기록 삭제, 디바이스 및 브라우저 변경 등을 통해 변경될 수 있다. 반면 이메일 마케팅은 이메일 주소라는 명확한 식별 값이 존재한다. 이메일 주소는 고정적이며 개인적이다. 고객의 다양한 행동은 이메일 주소를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여전히 쓸만하다.

이메일 마케팅의 강점은 명확하다. 그리고 현시점에도 유효하다.

종종 우리는 파편화된 관점으로 객관성을 흐리는 경우가 있다. 이메일과 함께한 오랜 시간, 일상에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는 인식 오류로 인해 이메일 마케팅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이메일 마케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