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회장이 말하는 High Output Management
각 직업을 부르는 명칭은 그 역할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개발자는 개발을 잘해야 하고, 마케터는 마케팅을 잘해야 한다.
작년부터 나는 Part Lead로써 Product Manager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 잘하는 Manager는 무언가를 잘 Manage 하면 된다. 그런데 Manage를 잘하고 있다는 것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기준을 충족시켜야 일 잘하는 Manager라고 불릴 수 있을까?
복수의 사람들이 일하기 시작한 과거 어느 먼 시점부터 Management의 중요성은 당연히 부각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시점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잘 Manage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공유해 왔다. 그중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공감을 얻은 정보 다발이 교과서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Management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책들 중, 인텔 명예회장 엔드루 그로브가 쓴 High Output Management에서 내가 Manager로써 충족해야 할 기준을 엿볼 수 있었다. 각 기업에서 필요한 Manager는 매우 상이할 것이다. 그에 따라 Manager에게 기대하는 기준도 다를 것인데, 내가 해당 책에서 Manager의 기준을 발견한 것은 내가 속한 기업의 Lead급에게 제공하는 필독서이기 때문이다. 해당 도서의 필독을 제안한다는 것은, 곧 기업에서 바라는 Manager 상을 특정하는 것이기에 참고 이유로 충분했다.
그렇다면 엔드루 그로브가 말하는 Manager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Output, 즉 결과물을 통해 Management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High Output을 Manager로써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려준다. Manager는 직접 결과물을 만들기보다, 팀 및 조직 구성원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에 가깝다. 그렇기에 Manager는 본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구성원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한 활동을 엔드루 그로브는 레버리지라고 책에서 말한다. 그리고 Manager의 결과물을 산출하는 공식을 아래와 같이 표현하였다.
즉 Manager는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는 요소는 구성원의 모든 활동에 숨겨져 있다. 레버리지 향상을 위한 대표적 개념은 아래와 같다.
1. 제한 단계를 파악하라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어렵거나, 민감하거나, 리소스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단계를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결과물을 가장 크게 제한할 수 있는 제한 단계라 부르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제한 단계를 효율적 관리할 수 있도록 최적화해야 한다. 해당 제한 단계가 진행될 때, 병행할 수 있는 작업을 사전에 계획하거나, 제한 단계를 단축시킬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다.
2. 최저 가치에서 문제를 발견하라
결과물은 과정을 거치며 가치를 더해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정을 가장 거치지 않았을 때 발견하는 것이 리소스를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는 가치가 가장 낮은 상태이며 이를 최저 가치라 말한다. 최저 가치에서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에이션 및 기획 과정에서 최대한 이슈를 발견하여 이후 과정에서 소모될 리소스를 절약하는 것이다. 관리자로써 채용할 때 명확히 드러나는데, 후보자를 가장 처음 만나는 시점인 서류 전형에서 최대한 합격할 인원만 선별하는 것이 이후 면접 등의 과정에서 소모될 리소스를 절약할 수 있다.
3.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위임하라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Manager는 직접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닌 구성원을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즉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구성원에게 잘 위임하여야만 Manage를 위한 본인의 리소스를 관리할 수 있다. 단번에 모든 일을 위임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위임해야 할까? 보통 본인이 가장 잘 못하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위임한다. 왜냐하면 내가 잘하는 일은 내가 직접 하는 것이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앤드루 그로브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을 위임하라고 말한다. 관리는 반드시 구성원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모니터링은 관리의 최소 단위이며 모니터링 이후에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업무를 지원하는 후속 활동을 적용할 수 있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일은 그만큼 모니터링도 잘할 수 있다. 그러나 못하는 일을 모니터링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렇기에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일을 먼저 구성원에게 위임하고 효과적인 모니터링으로 레버리지를 확대해야 한다.
이 외에 에도 구성원의 동기 부여방법, 성과 평가 방법 등 한 조직의 관리자로써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여러 예시를 통해 말해준다. Management의 교과서라고 말하지만 나는 실습 자료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상세한 예시를 지금의 내가 수행하는 Management에 적용함으로써 High Output을 만들어야만 이 정보 다발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앤드루 그로브가 만하는 수많은 예시들을 살펴보며 Manager로써 역할의 범위는 방대하다는 것을 느꼈다.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의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으려면, 모든 구성원의 역할 범위에 영향을 반드시 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참으로 쉽지 않은 직무다. Manage의 의미를 다방면으로 찾는 와중에 발견한 한글 의미가 다른 의미로 Manager의 역할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늘 한계까지 해내며 Manager로써 살아 나가기 위해 나는 오늘도 Manage에 대해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