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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피 Jun 24. 2022

파리 여행 알쓸신잡

소소하고 쓸데없지만 알고 있으면 유용할지도 모르는...


*어린아이들 과의 여행에 초점을 맞춘 정보입니다*


가족 구성원 : 엄마, 아빠, 아이 둘(만 4.5세, 6.5세)

출국 도시: 호주 시드니

경유지: UAE 두바이 (두 시간 경유)

여행지: 프랑스 파리 Paris + 꼴마르 Colmar/리끄위르 Riquewhir (1박 2일), 지베르니 Giverny (당일치기)

여행 기간: 5월 7일 ~ 21일

계절:  늦 봄 ~ 초 여름 (일출 6시경, 일몰 22시경)




장시간 비행 견디기


1. Colouring Book + pencils - 색칠 공부 책, 그리고 색연필 (각자 한 세트씩 준비하지 않으면 매 순간 같은 색을 쓰고 싶어 하는 그들의 집요함에 내적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2. 레고 세트 - 경유 시간이 길다면 공항에서, 낮 비행시간이 길다면 비행기 안에서 유용하다 - 박스를 북북(?) 찢어버리지 않고 상자의 형태를 유치한 채 그 안에서 만들게 하면 레고가 쏟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완성된 레고를 여행 기간 내내 신줏단지처럼 모시지 않으려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꺼내는 것을 추천


3. 플레이도우/슬라임 - 시간 순삭 템


4. 포켓몬 도감 및 카드 - 는 요즘 아이들이 푹 빠져있는 것이라 여행 내내 요긴하게 사용했다. 도감이 무거운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카드는 식당에서 음식 기다릴 때 아이들의 지루함을 달래 준 단비 같은 존재. (여행 후 우리 집 2호의 꿈은 포켓몬 트레이너^^)


5. 각종 간식 세트 - 비행기에서 나누어 준다고 해도 비행기 탑승 전, 이/착륙이 오래 걸리는 경우, 경유지에서 요긴하다. 소포장되어있는 것이나 나누어 먹기 쉬운 것들 위주로 챙길 것. 아이들이 슈가 하이 되는 것이 감당하기 힘든 이 애미는 크래커 종류로 챙겨갔다는 후문. Danger는 엄마 꺼.


6. 아이허브 키즈 멜라토닌 - 시차 적응에 도움을 주는 보조제인데, 아이들 용으로 1mg짜리가 나온다. 먹고 나면 30분 후부터 슬슬 졸음이 오기 시작하는 마법의 약인데, 다행히 우리 가족은 첫날 도착과 동시에 시차에 완벽히 적응이 되어서 먹지 않아도 되었다 (는 것은 후기가 없다는 말이지만 의사의 추천 템)


7. Last but not least 애착 아이템 -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애착 이불 (예전에 한 번 짐에 부쳤다가 비행기 돌릴 뻔)


+ 추가로 비행기에서 식사 때 나누어 주는 조그만 물병은 한 두 개 정도 챙겨 놓으면 경유지에서 유용하다. 비행기 내내 안 찾다가 내리자마자 목마르다, 쉬야 마렵다, 다리 아프다... 는 대환장 삼종 세트. 특히나 우리처럼 경유 시간이 촉박한 경우 물 사느라 줄 서고, 자판기 찾고, 두 가지 다 안되면 징징대는 아이 질질 끌고 화장실 들렀다 게이트 찾아가다 십 년 늙는다.



파리 여행 중 필수템


1. 유모차

2. 유모차

3. 유모차

4. 유모차

5. 유모차 - 우리의 여행은 유모차가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 나름이라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유모차 없는 여행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용도, 낮잠 자는 용도, 때로는 무거운 짐을 싣는 용도로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우리가 가져간 것은 기내 반입용 베이비젠 요요 (는 알고 보니 파리 국민 유모차였다.)


파리는 도시가 작아서,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역 간의 거리가 짧아서,

계단이 많아서,

돌길이 많아 유모차를 끌기 힘들어서,


는 가벼이 흘려들어도 될 만큼

유모차 만세!

앉았을 때 다리가 끌려 더 이상 유모차를 탈 수 없는 나이가 될 때까지 앞으로의 여행에도 반드시 챙겨갈 계획이다.


6. 신용카드 - 결제는 무조건 현지 통화로 (수수료 절감), atm을 사용할 시에는 수수료 면제해주는 카드를 미리 신청해 가면 좋다 : 여행 중 더 이상 환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파리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늦게 문을 열기 때문에 일찍부터 일정이 시작되는 경우 환전이 힘들다. 전 날 미리미리 해 놓아야 한다.


7. 파리 입국장에 내리면 작동이 되지 않는 atm이 많아서 택시비 정도는 현금으로 미리 준비해 두거나, 공항 환전소를 이용해야 한다. 2022년 5월 기준 공항에서 파리 시내까지는 53유로의 동결 금액이었다. 반대로 시내에서 공항 갈 때도 택시 요금은 정찰제라고 들었지만 우리처럼 짐 많은 네 명의 승객을 꽉 차게 받아주지 않아 큰 차를 미리 예약해서 두 배 가량의 비용이 들었다.


8. 여분의 증명사진 - 나비고(일주일 권)를 끊게 된다면 사진이 필요한데, 우리는 일반 종이에 칼라로 프린트해갔다. 꼭 증명사진이 아니어도 되니 일반 사진도 대략 증명사진 정도의 크기면 된다.


9. 교통권: 나비고 일주일 권 -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인데, 미리 알아갔던 정보와는 다르게 어린아이들도 성인과 동일한 요금을 낸다. 때문에 이동 빈도에 따라 아이들은 일회권 까르네를(반 값이다), 어른들은 나비고 일주일권을 끊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한 우리 가족은 첫 주에는 나비고를, 파리를 벗어나 소도시 여행이 계획되어있던 두 번째 주에는 까르네를 이용했다. 까르네 이용 시, 아직도 자석띠가 둘러진 종이 표를 주는데 첫 날을 제외하곤 미리 구매해 두었던 표가 다 작동되지 않아 문의했더니, 가방 열고 닫는 부분이 자석으로 되어있어 교통권의 자성(?)이 사라져 버린 게 문제였다. 교통권 미리 구입해서 사용할 시 가방에 자석이 들어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늦어서 뛰어서 역으로 들어왔는데 교통권 에러 나고 역무원이 다른 입/출구 쪽에 있으면 다시 한번 내적 비명. 빨간 응급 버튼 눌러 역무원과 통화해도 어차피 본인이 있는 곳까지 가져오라고 할 때가 많고, 나는 프랑스어를, 그들은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해, 서로의 말만 하다 포기.

+ 번외로 무임승차하는 파리 사람들, 그래도 아이 지나갈 때 등 뒤에 바짝 붙어가는 건 좀...


10. 5월 여행 시 얇은 겉 옷, 그리고 선크림, 선글라스, 챙 넓은 모자는 필수: 5월의 아침은 춥고 낮은 덥고 저녁은 선선하다. 그리고 해가 10시에 지기 시작한다(는 다른 말로 하루 종일 해 쬔다는 말^^) 온 가족이 시꺼먼쓰 되어서 돌아왔다.



기타 여행 정보

1. 소매치기 - 아이들의 대찬 아우라를 느끼고 알아서 피해 주었던 것 같아, 감사합니다. 다행히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코로나로 인한 집단 직업 이탈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지독히도 열심히 던 몽마르트 팔찌단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겨드랑이 깊게 안착한 두 손이 무안했다.


2. 화장실 - 은 보이면 그냥 들어가면 된다. 쉬야가 마렵지 않아도 일단 들어간다. 돈 안 내고 가는 곳이라면 더더욱. 아이들과 함께라면 무조건. 번외로 샹드막스 (Champ De Mars)에 에펠 가까이 있는 화장실은 하나뿐인데, 에펠탑 앞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면 오랜 기다림은 각오해야 한다. 버튼을 눌러서 열고, 잠그는 (하지만 문이 닫히는 건 굉장히 느린 자동이다) 일인 용 화장실이라 사용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려 줄이 좀처럼 줄지를 않는다. 황당한 것은 밤 열 시에 영업(?) 종료된다. 마지막 손님(?) 이 나가고 나면 갑자기 불 꺼지고 닫힌 문이 더 이상 열리지 않는 대참사가 발생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한 시간 동안 줄 선 게 아까워 화장실 앞에서 반짝이는 에펠을 보고 볼일은 못 보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화장실은 무조건 열 시 전에 해결하거나 갈증을 참아 보는 걸로.

밤 열 시에 영업 종료한 문제의(?) 에펠 뷰 화장실과, 그 앞에서 낭만을 마주한 우리는 터지는 방광을 부여잡고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파리의 매력.


3. 커피 - 아, 커피. 오, 커피. 호주 커피 정말 맛있다. 프랑스가 맛없는 게 아니라, 호주가 맛있는 것이다,라고 믿고 싶다. 파리에서 그나마 가장 맛있게 마신 카푸치노가 Cafe Kitsune에서였다.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않기에 믿거나 말거나 입맛이지만, 적어도 우유 대체품이 많은 호주가 나에겐 커피의 천국이다. (아몬드 라테 만세) 파리에서 스타벅스를 그렇게 많이 갈 줄은 몰랐다. (심지어 커피 값 살인 적이다) 이왕이면 파리 가기 전에 커피 끊는 걸 추천합니다.


4. 물가는 비싸다. 비싸지만 호주랑 비슷하다(는 호주도 비싸다는 말). 특히 외식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나, 빵이 싸기 때문에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에 따라 예산이 천차만별이다. 숙소 값도 시드니랑 비슷해서 비행기 값 제외하면 국내(?) 여행 이 주 다녀오는 것과 비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국내 여행은 이 주씩 안 한다는 것이 킬링 포인트이긴 하지만, 같은 값이면 시드니 보다는 파리 - 하지만 커피 값은 다시 생각해도 열받는다.


5 숙소 - 에어비엔비 만세. 세탁기가 딸렸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매일 빨래를 할 수 있다는 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 자연 건조는 힘들지만 화장실마다 히터 겸용 수건걸이가 있어서 그곳에 바짝 말리면 매일 빨래도 문제없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2구에 위치하고 무려 네 개의 지하철 노선이 도보 5분 내 거리에 있으며, 맛집이 즐비한 거리에 가까운 최상의 조건이었는데 심지어는 전 세계인이 막바지 눈치게임 중이던 때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었다. 매번 우버를 부를게 아니라면 (참고로 우버는 네 명 꽉 채워 잘 안태워준다)  아이들과는 무조건 지하철 역 근처에 머물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결론.


+ 내용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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