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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뚜아니 Mar 16. 2021

#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때

회사도 야자처럼 도망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직장인 10년차..

아직도 나는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이 서투른가보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업무, 인간관계에 자연스레 치이게 된다.

그때마다 밀려오는 짜증과 허무함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답답한 사무실을 잠시 벗어나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멍을 때린다.


책가방을 메고 친구들과 깔깔거리면서 어딘가를 즐겁게 가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학생일때가 좋았지’ 라고 말이 나온다.

잘 써지지 않는 보고서, 재촉하는 부장, 늦잠자서 머리와 몸은 천근만근.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싶다.


학생이라는 신분만 벗어나면 어른이 되는줄 알았다.

정장에 구두에 서류가방 들고 강남대로를 전화받으며 한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는 멋진 어른.

그러나 직장인 10년차인 나는 아직도 어른이라는 수식어가 불편하다.

나는 정말 어른이 된걸까.


할수만 있다면 야간자율학습을 도망가는 학생처럼 직장을 도망가고 싶다.

재수좋으면 안걸리고 재수없으면 그 다음날 운동장 뺑뺑이를 돌면 그만이면 얼마나 좋을까.

사무실을 도망가면 당장 전화기에 불나고 상사의 호통이 저 멀리서부터 들려온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 상황.


도망가지 못하고 다시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른이라서 그렇게 못하는가보다.

이럴때 ‘아... 나 어른이 구나’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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