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의 나무는 측백나무일까?

[선공개] 나만의한국사편지 #32

by 나만의한국사
국립제주박물관KakaoTalk_20220521_012123915_01+(2).jpg 현재 국립제주박물관 전시 중인 <세한도>

<세한도>는 제주도 유배지에서 완당 김정희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그림이다. '세한'은 추운 겨울이란 뜻으로 <논어>에서 비롯된 말이다.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

추운 겨울이 지난 후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


추사 김정희가 <세한도>에 쓴 발문으로, 언제나 변함없는 사람을 말한다. 이 글귀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세한도>다. 그렇다면 그림 속 네 그루의 나무는 '송백'일 것이다. 나는 이 글귀 속 '송백'을 소나무와 잣나무로 해석한다.


<세한도> 속 '송백'의 '백'은

잣나무일까 측백나무일까


언제부턴가 송백의 '백'을 잣나무가 아닌 측백나무로 보았고, 지금은 측백나무가 정설이 되었다. 2020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세한-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 전이 열렸을 때 발간한 도록 <세한>에 송백의 '백'을 측백나무라 못 박았다.


'송백 중 백은 잣나무로 해석해 왔으나 이완우 교수의 조언으로 측백나무로 정정한다'

- <세한> 35쪽


(...)


37979_1653123894 (1).jpeg 추사 김정희 <세한도>


(...)


우리는 왜 오랫동안 '송백'을

소나무와 잣나무로 해석하게 되었나


(...)


우리나라는 <논어>를 삼국시대부터 받아들였다. '세한 송백'도 이때부터 널리 알려졌던 것 같다. 신라 진평왕 때, 눌최가 백제와 싸우다 '세한 송백'을 언급하며


(...)


<찬기파랑가>의

'아으 잣ㅅ가지'


(...)


柏史叱枝次髙攴好, 是毛冬乃乎尸花判也

아으 잣ㅅ가지 노파 서리 몯누올 花判이여 (양주동, <고가연구>)


(...)


왜 신라에서는 ‘백’을 잣나무로 보았을까

일단 신라에는 측백나무가 없었다. 세한의 송백이란 의미를 실감하기 위해선 당시 우리나라에 자라지 않는 측백나무보다는 소나무와 비슷한 잣나무로 이해한 것은 아니었을까.


(...)


그렇다면 김정희가 쓴 <세한도> 발문의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의 송백은 ‘소나무와 잣나무’일까 ‘소나무와 측백나무’일까.


(...)


글. 역사학자 조경철

편집. 집배원 부


* 우리는 <세한도>의 유명 구절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에 '송백'이라는 글자가 있기 때문에 세한도의 네 그루 나무가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어우러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 속 네 그루의 나무 중 측백나무는 없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측백나무의 '백'자는 잣나무로 이해되어 왔기 때문인데요. 마치 중국에는 없는 우리식 짜장면이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 없던 측백나무를 우리 식대로 이해했던 역사 때문인데요. 자세한 사연은 5월 24일 발행되는 뉴스레터에 담아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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