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것 같으면서 또 되지 않는 상황들의 반복
다음 스텝은 어디일까?
학위를 마친 사람들의 많은 기대 중에 하나는 새로운 스텝으로의 도약일 것이다. 나 역시도 가장 큰 기대가 그랬기에 학위를 마친 이후부터 어떻게 하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준비를 시작했었다. 예전과 다르게 솔직히 열심히 준비하였는데, 그 이유는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의 안정, 그리고 기존의 이직 경험으로 인해 예상되는 상황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작년 8월에 학위를 받고 꾸준히 새로운 곳에 문을 두드렸다. 가장 우선으로는 학위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 또는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현지에서의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곳,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더 큰 도시나 회사 등 기준은 있었다. 현재의 직장까지 쉽게 회사를 옮겼던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거의 다 도착하려고 할 때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계속 일어나니 '지금 여기가 천직인가'라고 생각했다가도 '빨리 떠야겠다'라는 생각이 반복되며 혼란스럽긴 하다.
같이 공부를 했던 사람, 그리고 주위 동료들도 하나씩 떠나감에 조금은 급해지기도 했다.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상황이지만 가장 희망했던 회사에서의 최종 통보를 듣고는 나의 가장 큰 약점을 파악하게 되었고, 이 조급함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아버렸다. 그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는 다짐으로 다시 책상에 앉으려 노력하고 있다.
당분간은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데 힘을 쓰기를 다짐했는데 예상치 못한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몇 번의 간절한 상황들과는 조금 다르게 크게 힘을 쓰지 않고 이 상황을 대처하고 있다. 가장 희망해던 곳이 아니라는 이유도 있고, 지난 몇 번간의 낙방에서 나의 개선해야 할 점을 알았다는 것도 있지만, 솔직한 심정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가 낙방했을 때 내가 느끼는 좌절감이 최소화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크다. 물론 또 급박한 상황이 왔을 때 또는 원치 않은 상황들이 회사에서 펼쳐졌을 때 나의 간절함이 더 커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은 우선 그렇다. 아무튼 또 다른 희망고문의 시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