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같은 동료 vs 동료로서 편안한 동료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첫 직장, 그리고 두 번째 직장에서는 항상 '좋은 사람'과 함께 했었다고 자부했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민간과 공공의 차이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고 나의 성향과는 다른 사람들이 많다고 일방적으로 생각하곤 했다.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해서 말이 너무 많고 관심이 많은 것이 크게 유쾌하진 않은 공기였다.
하지만, 최근 두 달 동안 너무나 좋은 팀원들과 함께 있었다고 자부한다. '이 멤버 리멤버'를 외치며, 우리 팀을 참 좋아했다. 힘들 일이 있어도 같이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서로 신뢰하고 좋아하는 상황들이 많았기도 했고, 7명의 동료들이 정말 한 팀처럼 움직이며 서로를 재밌어했다. 거의 3년 만에 감히 내가 회식에 참여도 하고, 이 짧은 기간 동안 그것도 3번이 넘게 회식을 추진하고 참여했다. 어느덧 내가 회식 장소를 찾아보고 있고, 예약하고 집에 보내지 않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멤버'를 좋아했던 이유는 '친구같이 좋다'라는 감정보다 '동료로서 편안하다'라는 감정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친구같이 좋은 것은 무엇인지, 동료로서 좋은 것이 무엇인지는 사실 잘 구분은 되진 않지만 회사 동료들에게는 뭔가 편안한 감정이 더 신뢰가 가고 좋은 것 같다. 특히나 이번에 인사발령으로 다른 팀에 가게 되는 동갑 동료가 그런 느낌이 가장 많이 드는 친구였는데 여러므로 아쉬운 감정이 든다. 사실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주었고, 일상보다는 일에 대한 서로의 고민을 어느 정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가끔 마시는 티타임 시간과 퇴근 후 식사시간도 편안함을 주었는데 예전보다 기회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남은 6명의 '이 멤버'가 있기에 위안을 삼는다.
아무튼 '이 멤버 리멤버'를 외치며, 우리 팀이 최고라고 외치던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리더가 오게 되고, 새로운 멤버가 다음 달부터 오게 된다. 내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상황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두려움이 있지만, 아무래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의 다음 스텝을 더 집중해서 준비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잠시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편한 동료'들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멤버'가 앞으로도 '리멤버' 될 것 같다.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