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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 박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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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Aug 02. 2023

부족함을 깨닫는 시간

면접을 보고 든 생각들

최근 운 좋은 기회에 면접을 갔다. 보통은 서류에서 필기시험을 보던지, 인성검사를 보던지 하는데 여기는 서류에서 바로 면접의 기회가 있었다. 5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있었고, 항상 그래왔듯이 별로 기대는 되지 않았다. 사실 준비도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작년 학위 후에 면접에서 잘 되지 않은 상황들이 많았기에 더 기대를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더 큰 것 같다. 사실 아직도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또 아닌 척하며 면접을 보는 것은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제는 상처를 받지도 않는다.


면접에서는 예상했던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횡설수설만 하고 나왔다. 다른 지원자들은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하는데 내가 있었던 공간은 그러지 못했다. 내가 했던 연구와 경력이 매번 부정당하는 상황들은 항상 유쾌하진 않지만, 현실임을 직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내가 일을 하며 공부를 했던 상황들에 대해서, 그리고 내 소속 기관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고 판단해 버리는 상황은 굳이 설득을 해야 할 이유도 느끼지 못할 만큼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가 있으니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게 되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는 될 것 같다는 내 확신이 있다. 많이 부족할지라도, 어차피 좋은 결과가 바로 있지는 못할지라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기계같이 원서를 쓴다.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면접을 통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하는 상황을 알면서도 원서를 쓴다.


작년의 경우 가장 가고 싶었던 곳에 운 좋게 면접기회가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서류에서 조차 패스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며 이러한 도전에 대한 후회를 하기도 한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매번 평가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괜찮다. 지금은 내가 부족해 보일지라도 나중에 나를 보았을 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장할 것이다.


살아오면서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박사학위를 받고 옮기려고 하니 쉬운 과정이 단 하나도 없음을 느낀다. 그래도 지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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