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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Ellie Jan 09. 2022

신체를 통과하는 중력선

The Line of Gravity

좋은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관절이 어떤 움직임에도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뜻해요. 외부에서 받는 충격도 골고루 흡수돼서 힘이 잘 변환되고, 근육도 잘 균형이 잡혀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결합조직, 인대도 다 마찬가지이죠.


바른 자세의 관점에서 척추를 바라볼 때 가장 이상적인 정렬이 어디에 가깝나요? 위의 첫 번째에 가까운 그림을 중력에 대항하는 이상적인 정렬, The Line of Gravity라고 이야기해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상적인 자세로 서 있는 신체를 통과하는 중력선은 유양돌기 mastoid process를 관통하고 두 번째 천골의 앞 쪽, 고관절 hip joint를 지나 무릎과 발목의 앞쪽을 지나게 됩니다.



귓불 아래 유양돌기를 터치하고 중력에 대항하는 가상의 선을 그리면서 손을 타고 내려와 봅니다. 우리 몸을 관상면 Frontal Plane을 통과시키는 단면을 떠올려 보면 양 쪽 유양돌기를 지난 면은 어깨 라인 중심을 통과합니다. 단면의 중심축은 머리 꼭대기에서 경추 7번을 지나 요추를 터치하고 천골 앞쪽을 지나 내려갑니다. 이 연결점을 이어가는 것이 척추의 자연스러운 만곡을 유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척추의 자연스러운 만곡을 떠올리며 중심축을 떠올리면서 무릎을 살짝 접은 채로 몸을 자연스럽게 바운스 해 봅니다. 우리 몸은 측면에서 바라볼 때, 중심축은 대전자 greater trochanter를 지나가고 무릎 앞쪽, 발목 앞쪽까지 이어집니다. 무릎을 접은 채로 양쪽 고관절에 손을 대고 힙 힌지 자세로 고관절에서의 움직임의 탄성을 느끼며 여러 번 바운스 해 봅니다.




바르지 못한 자세도 한 번 떠올려 볼까요? 만약 골반을 내밀고 등을 둥글려 뒤로 민 상태로 고개를 앞으로 빼고 있다면 등 뒤쪽 근육은 너무 과하게 스트레치 되고 고관절 앞쪽은 늘어난 채로 허리에 너무 많은 힘이 실리게 되죠. 이런 자세는 외복사근이 늘어난 상태로 흉곽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져서 호흡마저 어렵습니다. 그래서 호흡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요추에서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의 중심축을 상상해 보세요. 중심축에서 연결되는 자유로운 관절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움직여 봅니다. 움직일 때마다 눈을 감고 아주 미세하게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우리 몸을 상상하고 느껴봅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서 있는 우리 몸을 상상하면서 느껴 볼까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쉽나요? 어렵나요?


아마 생각보다 엄청 힘드셨을 거예요. 우리 몸은 방 안을 둘러싸고 있는 고정된 벽과 같은 디자인이 아니랍니다. 중력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몸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미세한 조정이 일어나면서 균형을 잡아가는 움직임의 연속선에 있어요.


한쪽 다리를 한 번 들어볼까요?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다리가 제일 먼저 움직이나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다리를 들기 위해 우리는 골반을 먼저 움직여줘야 해요. 우리는 움직이는 결과의 균형, 카운터 발란스 counter balance라고 해요.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조정이 일어나게 됩니다.


다리를 들 때 척추가 있기 때문에 반대쪽 다리로 하중을 옮길 수가 있어요. 이때 골반을 먼저 움직이며 움직임을 조정하는 카운터 발란스가 일어나게 되는데 허리가 아픈 분들은 대개 이런 counter balance를 만들어 내는 골반의 움직임을 잘 만들어 내지 못해요.


양팔을 한 번 들어볼까요? 양팔을 들 때도 마찬가지예요. 팔을 드는 행위가 먼저가 아니라 팔을 들기 위해 척추와 골반에 끊임없는 조정이 일어나며 카운터 발란스가 계속해서 일어나죠.


다시 한번 척추와 골반을 고정시켜 둔 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양팔을 한 번 들어봅니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거예요.


머릿속으로 신체를 통과하는 중력선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으신가요?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우리 몸의 중심축을 떠올릴 수 있고 중심축에서 자유로운 관절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면 반드시 더 나은 움직임과 바른 몸의 정렬을 자연스럽게 찾아갈 수 있답니다.


우리 뇌가 부정적인 느낌이 아닌 긍정적인 이미저리를 흡수하고, 3차원의 공간을 모두 활용한 통증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면 아무리 복잡한 움직임이라 할지라도 더 나은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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