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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Aug 10. 2023

인간들은 늘 불행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한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기계의 세상에서는 자아가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도 의미를 잃습니다.” - 김영하 <작별인사>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방금 지나간 일을 생각하고 앞으로 닥칠 일을 생각하고.. 머리가 아프다. 인생이 텅 빈 것 같다. 나에게 진정으로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언제일까.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 현재를 춤추듯이 살아라.


이것처럼 쉬워 보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어디 있을까.


현재를 살고 싶어도 지나간 일이 머리가 아프다. 현재를 살고 싶어도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 된다. 현재를 즐기고 싶어도 당장 방금의 일이 신경이 쓰인다. 지금 듣고 있는 노래를 즐기고 싶어도 내가 당장 남긴 성적과 학점이 걱정되어 미치겠고 취업이 걱정되고 돈을 벌 수 있을까 내가 앞으로 제대로 먹고살 수 있을까 온갖 걱정이 든다. 현대 사회에서 과연 적용이 될 수 있는 말이기는 할까. 이것을 진정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각박한 세상에서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에 현재를 즐기고 싶다. 오늘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하자. 오늘 즐길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즐기자. 많은 것들을 잡자.


살다가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어린 시절이 느껴지는 순간들. 어른이 되었더라도 어린 시절에 느끼던 향수가 느껴지는 순간들. 그 순간들을 최대한 많이 잡아서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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