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장마라고 했는데, 비는 오지 않고 무더위만 기승이다.
이런 무더위에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노는 것이 최고인데, 제주도에는 계곡이 없다며 징징대다 알아보니 의외로 놀 수 있는 계곡이 많이 있었다.
문제는 대부분 서귀포에 있다는 점!
조천에서 서귀포까지 멀긴 하지만 답답한 집을 벗어나 서귀포의 계곡으로 차를 달렸다.
5.16 도로를 타고 숲터널이 나오자 출발할 때 37도로 표시되던 차의 온도계는 24도까지 내려가 있었다.
작은 섬이지만 이렇게나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이다.
창문을 열고 에어컨 대시 불어오는 상쾌한 숲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겼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솜반천
'솜반천'으로만 검색하면 내비게이션에 여러 곳이 나오는데, 물놀이를 하려면 아래 주소로 검색하고 가는 것이 좋다.
솜반내 풍경 (서귀포시 서홍동 1223-7)
솜반천 물놀이장 (서홍동 1212-4)
솜반내 풍경 카페 옆으로 마을에서 운영하는 화장실과 샤워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도 근처에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 계곡으로 들어가 보았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물살에 발을 퐁당 담가 민물의 물놀이에 감격했다.
육지에 살 때는 몰랐던 계곡의 정겨움이 밀려왔다.
물놀이 용품을 챙겨 온 것은 아니라서 발만 담그고 시원한 계곡물을 즐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서귀포까지 왔는데 그냥 가긴 아쉬워 한 군데를 더 가보기로 했다.
속골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산에서 내려온 강줄기가 바다로 바로 이어지면서 맑은 천을 이루고 있었다.
여름이면 백숙집이 열리는 핫 플레이스였다.
우리가 방문한 건 백숙집이 열리기 바로 직전이라 아직 한산한 풍경이었다.
속골 역시 내비게이션으로 찾아갈 때는 아래 주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속골 (서귀포시 호근동 1645)
수모루 공원 (서귀포시 서호동 86)
멀리 범섬이 보이는 멋진 풍광에 옆으로는 야자나무가 가득한 수모루 공원까지, 그야말로 제주도의 특징적 풍경을 응축해 놓은 듯한 곳이다.
슬리퍼를 신고 찰방찰방 발을 담그고 올레길도 걸어보았다.
주변에 외돌개나 하논분화구 등 볼거리가 많지만 7월의 땡볕에 기운을 다 쓰고는 시원한 음료수 한잔으로 기운을 차려 주말여행을 마무리했다.
최근 백숙집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방문해 보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백숙은 포기하고 돌아왔다.
최소 2~3시간을 땡볕에 불만 없이 기다릴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 보기 바란다.
속골은 올레길 7코스, 솜반천은 올레 7-1코스에 속한다.
방문했을 때 주변의 다른 관광지들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주변 관광지 안내
○ 올레 7코스
○ 서귀포 계곡 Best 5
○ 하논분화구
○ 수모루 공원
○ 솜반천 (선반내)
출처 : 서귀포시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