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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Feb 22. 2024

111. 임시주총 개회

I.P.O 웹소설

오전 9시 김태산 대리가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 도착했다. 오늘 한국태양광 임시주총을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을 대관해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태양광도 상장사이고 적대적 M&A로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많아져서 소액주주수가 급증했기 때문에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을 빌려 임시주총을 하기로 한 것이다

임시주총이 오전 10시에 시작하는데 한국태양광 장한국 대표와 김요한 IR팀장, 장영국 변호사는 일찍와서 김태산 대리와 티타임을 갖기로 했다

"어서와요. 우리 회사가 빨리 성장해서 김대리를 데려와야 하는데 말야"장한국 대표가 김태산 대리를 보고 인사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김태산 대리도 인사했다

"그래 검찰에서는 이후 연락이 없었나요?"장영국 변호사가 인사했다

"예 아직은 연락이 없습니다. 오늘 최강희 대표를 만나시기로 하지 않으셨나요?"김태산 대리가 장영국 변호사에게 물었다

"조금 있으면 최강희 금산 대표가 올거에요. 김대리가 준 자료를 가지고 감사 선임건은 철회를 시킬려구"

"예 장 변호사님 추가 자료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요"김태산 대리가 장영국 변호사에게 말했다

"최강희 금산 대표가 도착했답니다"김요한 IR팀장이 장영국 변호사 옆으로 와서 귓속말로 전했다

"바쁘시네요"김태산 대리가 김요한IR팀장에게 인사를 건냈다

"오전부터 정신이 없네. 오늘 500명 넘게 올 것 같은데 주주명부로 확인하기가 여간 성가신게 아냐"김요한 IR 팀장이 한마디하고 장영국 변호사를 모시고 나간다

"오늘 중국에서 중화태양광 리철산 총경리가 참석할 겁니다"장한국 대표가 김태산 대리에게 리철산 총경리가 온다고 알려주었다

"오 리철산 총경리까지 오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잘되어 가나 봅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이제 중화태양광이 10% 지분을 가진 2대주주에요"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아 그렇군요. 어제가 납입일이었군요"김태산 대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임시주총에 하루 앞서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있었다

"이제 진짜 피를 섞었으니 잘 해 봐야지"장한국 대표가 중화태양광의 투자를 받은 것을 피로 맺은 인연이라 표했다

"중화태양광이 2대주주니 경영에 간섭하려 할 수 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투자를 받았으니 그 정도는 감내해야지. 너무 걱정 말게, 그렇게 못 믿을 사람들은 아닐쎄"장한국 대표가 중화태양광을 믿고 있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번 중국 출장가서 주로 말이 직접 통하는 리철산 총경리하고 이야기를 했고 투자도 받았고 고비사막 프로젝트로 따왔기 때문에 장한국 대표로써는 리철산 총경리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 한용수 대리는 안 오는가 보지?"장한국 대표가 물었다

"예 대신 제가 오늘 왔습니다. 강동훈 연수원장님도 안부 전해 달라 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연수원장으 안부를 전해 주었다

"오늘 강 원장님은 못 오시나 봐"장한국 대표가 물었다

"예 대신 제가"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김대리가 여러 사람 대신하네. 내가 빨리 회사를 키워 우리 김대리를 임원으로 모셔야 하는데 말야"장한국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래도 장대표님이 저를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하하"김태산 대리와 장한국 대표가 함께 웃었다

때마침 김요한 IR팀장이 리철산 중화태양광 총경리를 모시고 왔다

"리철산 총경리님이 오셨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아이고 먼 길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장한국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리철산 총경리를 맞이했다

"고생은 무시기 남조선은 올 때마다 느끼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것같습네다"리철산 총경리가 방갑게 악수하며 말한다

"이게 다 우리 총경리님 덕분이지요"장한국 대표가 악수하며 화답했다

"우리 중국도 이렇게 발전해야 하는데 상하이만 좀 봐줄만 하고 나머지는 아직도 멀었시요"리철산 총경리가 말했다

"자 앉으시죠. 아직 시작하려면 시간 이 좀 남았습니다. 뭐 드실거라도, 커피가 좋을까요 차가 좋을까요?"장한국 대표가 리철산 총경리를 자리에 앉히며 물었다

"내 그러지 않아도 중국에서 날아올 때 귀한 차를 가져와서 여성동지에게 맛있게 타오라 부탁했습니다"리철산 총경리가 말했다

여직원이 2잔의 차를 타서 갖고 왔다

"잔이 하나 부족하네. 여기 김대리 것도 부탁해요"장한국 대표가 여직원에게 말했다

여직원이 차를 한잔 가질러 나가고 장한국대표도 리철산 총경리도 김태산 대리가 신경쓰여 차를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직원이 빈잔을 가져와 차를 따라 준다

"감사합니다"김태산 대리가 잔을 들어 차 향을 맡아 보았다

"오 이거 보이차 아닌가요?"김태산 대리가 리철산 총경리에게 물었다

"오 이거이 귀한 차라 남한 분들이 많이 못드셔 봤을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이군요. 맞십니다. 보이차 그것도 진짜 보이차 아니갔습네까. 고조 남조선으로 오느 보이차에 상당수가 저급을 고급이라 속이는 가짜가 많습네다. 이거이 내래 심천에서 제일 유명한 찻방에서 구해 온 것입메다. 드셔보시라요"리철산 총경리가 미소를 지으며 마셔보라는 손짓을 한다

장한국 대표와 김태산 대리가 차향을 맡아보고 한 모금 마셔 본다

"이야 이거 향도 그렇고 맛도 처음 마셔보는 차인 것 같습니다"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어휴 이거 향도 좋고 맛도 깊은 맛이 느껴지네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이거이 옛 봉건왕조인 청나라 황실에 납품하던 바로 그 보이차레요. 옛날 혁명시대 때 할아바디가 따고 아바디가 숙성시켜 손자가 차로 만든 귀한 거디요" 리철산 총경리가 차에 대해 설명하며 한 모금 마신다

"우리 총경리께서 가져오신 보이차라 그런지 마음도 안정되고 오늘 임시주총도 잘 될 것 같네요"장한국 대표가 덕담을 했다

"우리 중국과 달라서 남조선은 진짜 주총이란 걸 하는가 보디요. 우린 일사천리로 순시간에 박수로 끝내고 마는데 말이디요"리철산 총경리가 말했다

"예 우리나라는 그렇게 했다가는 주주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살살 달래가며 해야죠"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김태산 대리가 손목시계를 보니 슬슬 준비할 때가 된 것 같았다. 김태산 대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장한국 대표도 일어서려 했다. 그런데 리철산 총경리가 장한국 대표를 잡으며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을 지었다

장한국 대표와 리철산 총경리가 긴히 할 말이 있어 보여 김태산 대리는 자리를 피해 주었다

"장 대표"리철산 총경리가 장한국 대표님과 머리를 맞대고 뭔가 긴한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가 대기실을 나가려 하는데 문 앞에 김요한 IR팀장이 서 있었다

"어 막 모시러 갈려던 차였는데"김요한 IR팀장이 놀라며 말했다

"잠깐만 지금 리철산 총경리가 뭔가 긴한 말을 장한국 대표님께 하는 것 같습니다"

"아 그래 시간 다 되었는데"김요한 IR팀장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이야기를 시작하셨으니 조금만 기다려 보시죠"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김요한 IR 팀장이 손목시계를 계속 보며 초초함을 드러냈다

대기실 문이 열리고 기분이 좋아진 리철산 중화태양광 총경리가 먼저 나오고 얼굴이 굳은 장한국 대표가 따라 나왔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나요?"김태산 대리가 장한국 대표 표정을 읽고 물어보았다

"아닐쎄 그저 좀 긴장되어 그렇네"장한국 대표가 애둘러 말했다

"가시죠, 주주들이 가디라고 있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장한국 대표와 리철산 총경리를 모시고 대강당으로 이동한다

김태산 대리가 장한국 대표 뒤에서 따라가는데 뭔가 아까와는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

대강당 연단으로 가는 문 앞에서 김요한 IR팀장이 장한국 대표와 리철산 총경리에게 동선을 설명해 주기 위해 멈춰섰다

"대강당에 들어가시면 대표님은 가운데 연단에 서시고 개회 선언과 함께 인삿말과 경영현황보고를 하시면 됩니다. 리철산 총경리님은 연단에 좌석에 이름이 써 있는 자리에 앉아 계시면 됩니다. 식순에 따라 대표님 인삿말과 경영보고가 끝나면 바로 안건표결에 들어갈 겁니다. 이때 금산쪽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어 대표님이 장내 질서권을 저에게 주셔야 경비인력을 동원해 소란을 일으키는 주주들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김요한 IR팀장의 설명과 함께 대강당 연단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렸다

500여명이 들어가는 대강당이 한국태양광 주주들로 발디딜 곳 없이 가득 차 있었다

긴장감이 돌고 있는 대강당 연단 가운데 장한국 대표가 섰고 리철산 사장과 김태산 대리가 그 뒤에 책상과 의자 있는 곳에 앉았다

장영국 변호사는 금산 최강희 대표를 만난 일이 잘 안되었는지 표정이 밝지 않아 보였다

김요한 IR팀장은 연단 끝에 있는 사회자 자리에 서서 장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고 김요한 IR팀장과 장한국 대표가 눈으로 사인을 주고 받고 이제 한국태양광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되는 임시주총이 시작할 순간이였다

대강당에 앉아 있는 주주들의 시선이 모두 연단의 장한국 대표를 향해 있었다

김요한 IR팀장이 한국태양광 임시주주총회가 개회했음을 알렸고 식순에 따라 연단에 있는 태극기를 향해 국민의례를 행했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국기에 대한 맹세를 김요한 IR팀장이 낭독하자 대강당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국기에 대한 예를 행했다 

"바로" 김요한 IR팀장의 구령에 따라 모두 자리에 앉았다

이제 진짜 임시주총의 본행사가 시작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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