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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Jul 22. 2023

영화 "라이드온" 너무 늦게 찾아온 성룡 헌정영화

재키챈의 화려한 홍콩영화 전성기를 추억하며


예전엔 설과 추석 같은 명절 TV영화로 매번 첫번째로 선택되던 성룡의 코믹액션 영화들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속에 남아 기억될 뿐 다시 보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성룡이 가족영화로 다시 찾아와 반가운 마음에 OTT를 통해 보았습니다

옛 친구를 다시 만난 것 마냥 반가운 맘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추억속의 빠르고 강력한 액션이 아니라 이제는 말에 의존해서 보여주는 느릿한 액션 연기에 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어 보지 말껄 그랬나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영화속에 간간히 보이는 그의 옛 영화 속 스턴트 연기들은 영화 속 딸 마져 진심으로 눈물 짓게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의 과거가 홍콩영화의 전성기였기에 더 향수를 자아내게 되고 그의 영화를 보고 자란 한 사람으로 그녀의 딸로 나온 여배우와 같은 맘이 들게 됩니다


코믹 액션으로 늘 우리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던 왕년의 재키챈은 간데없고 팍싹 늙어버린 초로의 노인네가 성룡을 연기하고 있는 모습이라 안타까운 맘이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성룡이 나이 70에 영화 "라이드온"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의 나이를 무색케하는 모습이지만 그의 과거를 기억하고 영화속 간간히 나오는 젊었을 때 성룡의 스턴트 장면들과 비교되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됍니다

영화 "라이드온"에 나오는 오늘날 중국 애국영화의 상징이자 최고스타 오경은 성룡에게 영화계 후배로서 진심으로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오늘날 CG로 때려박은 중국 영화의 연기수준을 잘 알고 있기에 더 그런 것도 같습니다

영화 "라이드온"에 자금성 같은 영화 셋트장에서 말과 함께 보여주는 액션을 마지막으로 성룡이 스턴트에서 은퇴를 선언하 듯이 이제는 영화속에서 성룡의 액션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70대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나름 살아 있음을 보여준 성룡의 모습에서 과거 화려했던 그의 액션 장면들이 간간이 보이지만 세월의 무상함만 더 짙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홍콩영화의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며 헐리웃을 호령했던 재키챈과 중국 시장만 바라보며 내수시장의 애국영화로 그들만의 리그에 만족한 중국 내 최고스타 오경이 만나 가족영화를 만든 것은 중국 팬들에게 신구 최고 배우가 한 화면에 등장하는 신기하고 감동스런 장면을 선사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과거 와이어 하나에 매달려 몸을 사리지 않고 멋진 장면들로 헐리웃까지 점령했던 홍콩영화의 과거와 중국 내수시장에 애국심에 의존한 오늘날의 중국 영화계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늘날 중국영화가 과거 미국 헐리웃이 하던 세계를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글로벌 영화시장에서 중국 영화가 팔리지 않는 이유는 진짜 지구를 구할 수준이 중국이 될까하는 의구심이 저변에 깔려 있기에 결국 중국인들만을 위한 영화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영화 "라이드온"에 출연한 오경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됩니다

늙어버린 과거 액션 스타 성룡의 얼굴 클로스샷에 70대의 세월이 묻어나며 가는 세월의 무상함에 울컥하는 느낌을 받게되는 것은 아마도 그의 영화와 십대와 이십대를 함께 보낸 이들 모두의 느낌일 것 같습니다

영화 "라이드온"은 가족코미디영화이면서 한편으론 성룡에게 헌정한 영화라는 느낌을 받는데 그가 과거에 주연했던 영화 "프로젝트A"와 "쾌찬차" 같은 젊었을 때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장면들을 간간히 삽입하여 그의 화려한 액션으로 우리들의 명절을 재미와 감동으로 수놓았던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며 우리 따거의 전성기를 기억나게 만들기 때문일 겁니다

항상 재키챈의 영화가 끝나면 마지막 쿠키 영상으로 실패한 스턴트장면들과 영화제작 화면을 올려주는데 스턴트 연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그의 스턴트 영화에 함께한 영화계 식구들의 노고를 그런 식으로 치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몇 십년이 지나 그런 쿠키영상을 다시 보니 와이어 한줄에 몸을 의지해 보여준 그 화려한 액션과 연기들이 진정 홍콩영화의 경쟁력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제는 존재감 마져 없어진 홍콩영화들을 보면서 우리 영화계도 지금의 전성기를 잘 살려 더 창의적이고 멋지게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번 주말 그가 주연했던 과거의 액션영화들을 다시 꺼내어 보며 옛날 날것의 화려한 액션과 코미디를 추억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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