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동네후배들과 저녁 술자리를 하기위해 차를 집에 놓고 편안한 복장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자리라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자식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저녁 느즈막한 시간에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딸내미를 가진 후배들이라 이제는 딸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며 지난 밤 목격한 딸아이의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며 이런 저런 걱정을 쏟아냅니다
아주 어릴적 그 아이를 내 아들과 함께 키운 적이 있다고 이야기할 만큼 가족끼리 가까이 지낸 사이라 이제는 훌쩍 커버린 딸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다 딸아이와 남자친구가 손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후배의 목격담은 오래간만에 느끼는 청춘의 달달한 로맨스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진솔하고 현장감 넘치는 목소리로 전해 듣게 되는 딸아이의 연애하는 모습은 이를 걱정하는 아비의 마음으로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딸아이를 믿는 아비들의 수다는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 것 같습니다
딸을 키워보지 못한 아비의 위로야 딸아이를 가진 아비를 제대로 위로할 수 없겠지만 진심으로 아들 가진 아비에 걱정어린 맘을 전하는 말은 진심으로 전해집니다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고 서로의 안식처로 돌아가는 길에 늘 가는 길이지만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역 5번출구로 나가며 지하철 역부터 나가는 5번 출구까지 나와 함께 나가는 사람은 없고 나를 스쳐가는 사람들만 많은 풍경을 또 느끼게 됩니다
젊었을 때부터 술을 먹으면 차를 집에 놓고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살아왔기에 택시를 타고 집에 가지 않으면 늘 이 늦은 시간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게 되고 저녁 늦은 시간일수록 나와 가는 방향이 다른 사람들을 많이보게됩니다
대중교통인 지하철이 3개 노선이나 만나고 고속버스터미널로 지방 내려가기도 좋은 곳이지만 지하철을 내리고도 한참을 걸어야 밖으로 나갈 수 있어 처음 오는 사람들은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인 아주 넓디넓은 환승역입니다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5번출구로 나가기 위해서는 3호선을 거쳐 7호선까지 1km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야 합니다
그러면 드디어 고속버스터미널역 5번출구로 나갈 수 있는데 반포레미안퍼스티지아파트와 서래마을로 나갈 수 있는 길입니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부촌에 살아도 차를 놓고 나간 날은 그 머나먼 길을 걸어서 집에 가야하고 5번 출구로 나와 걸어가는 길은 밤시간 인적도 드문 길이라 조금은 을씨년스럽기도 합니다
특히 서래마을 가는 길은 팔레스호텔을 인수한 SK그룹이 건물을 새로 짓는다고 기존 호텔을 철거해 그 뒤에 현대동궁아파트가 훨히 보이는 길이 되었습니다
예전엔 반포 레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사이로 반포대교도 보였지만 이제는 새로 짓는 고층아파트에 가려 한강의 반포대교가 보이지 않게 되어 아쉽기는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후배의 딸내미 걱정을 생각하며 딸내미가 만나는 남자가 이런 동네 사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돈걱정으로 딸내미 속 썩일 일 없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딸내미의 미래를 걱정하는 아비의 맘이 자식을 시집보내 딸을 책임져 줄 사위를 얻어야 조금은 덜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니 아들 가진 아비로 자식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어가다보면 그 먼 거리가 축지법을 쓴 것 마냥 짧게 느껴지는데 이제는 뭘 해도 자식 걱정할 나이가 되어버린 반백의 나이가 새삼 느껴지는 날입니다
강남역 5번 출구 지도
9호선에서 7호선으로 가는 길 공항처럼 에스컬레이터를 해 놓았습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7호선에서 5번 출구가는길
7호선에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5번출구 나가는 길
5번출구 나가는 길
7호선에서 5번 출구 나가는 에스컬레이터
7호선에서 5번 출구 나가는 에스컬레이터 위
5번출구 나가는 길
밤 늦은 시간엔 사람들이 없어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자동문이라 언제나 열렸다 닫혔다 하지요
밤늦은 시간엔 아무도 없습니다
혼자 걷기에 조금은 긴 길이지요
한참을 걸어야 저 끝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서래마을로 가는 건널목
5번 출구 건너편에 서 있는 서울성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