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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감독
Jan 28. 2022
드라이브 마이카
안톤 체홉은 위대하다
연극 무대에 종종 서는 사람이자 체홉 작품 공연에도 몇 편 참여해보았고 꽤나 체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카는 내게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격스러운 벅찬 영화였다.
연극이나 체홉을
모른다 해도 이 영화의 감정선과 서사를 따라가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을 테지만 앞서 언급한 두 가지에 대한 경험이나 호감이 있는 사람들에겐 이 영화는 보다 더 강렬하고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 속 대사처럼 체홉은 무섭다. 체홉의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하면 자꾸 배우 자신의 경험을 끄집어 내게 만들어 배우를 힘들게 혹은 기쁘게 한다.
영화에서는 타인의 삶을 살아내는 연극 안의 배우들을 바라보며 그에 공감하고 그를 삶의 자양분으로 삼는 인물이 등장한다.
영화 안에서
는 체홉의 바냐 삼촌이 영화 밖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마구치 류스케가 만든 이 드라이브 마이카가 바로 그 자양분의 원료가 되어 관객에게 영향을 끼칠 듯하다.
마지막 공연장면에서 소냐에게 위로받는 바냐 혹은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한 편의 멋진 공연을 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공연 장안에 와 있는 것만 같은 묘한 감동을 받게 된다.
아마도 2021년에 나온 영화를 통틀어 개인적으로 가장 큰 감격을 받은 작품이자 내 인생에서도
손꼽을 만한 인상적인 영화로 기억될 것만 같다.
체홉은 힘이
세다... 언젠가 또 체홉 공연에 함께 할 수 있기를...
P.S 너무나도 감정이
북받쳐 올라서 예전 찍어두었던 자유연기 영상까지 꺼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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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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