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3부작 혹은 세카이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날씨의 아이보다 한결 유쾌하고 스펙터클하고 템포도 빠릅니다. 극이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고 중후반 뭔가 산만하고 어수선하다가도 유쾌한 유머와 감정을 몰아붙이는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몰아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워낙 현란하고 아름다운 영상미에 이제는 친근한 래드윔스의 노래까지 포함해서 이래저래 이 작품을 보고 실망할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전전작 너의 이름은의 파격과 강한 인상의 여운이 남아있는 분들에겐 뭔가 동어 반복과도 같은 이상한 기시감이 느껴질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다소 지루함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대지진의 역사와 아직도 두려움의 대상인 일본분들이 이 에니를 보고 느끼는 것과 상대적으로 지각변동 문제에 대해선 안전한 우리나라의 관객이 이 작품을 보고 공명하는 데에도 한계는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귀여운 고양이녀석과 삼발이의자 그리고 꽤나 으스스하게 시각화된 재앙의 원인 등의 볼거리는 이 작품에 백미이고 대부분은 흥미롭게 이 부분들을 기억할 거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