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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칠일 Nov 30. 2021

뿌듯함에 대하여




정신없던 어제를 보내고 일어나니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다. 정말 온 힘을 다해 춤췄나 보다.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삐그덕 거렸지만 마음만은 뿌듯했다. 드디어 버킷리스트에서 가장 자신 없던 항목을 달성했으니까.


'만족할만한 춤 영상 하나 찍기'


다이어리에 쓰면서도 과연 내가 만족할 만큼 괜찮은 영상을 찍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생각보다 빨리 달성한 느낌이다. 마음을 비우고 마지막 솔로 댄스를 추던 그때, 가장 어려웠던 동작을 제대로 해낸 찰나의 순간 '아, 됐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온몸에 쾌감이 일었다. 그 기분은 너무 짜릿해서 연습하느라 생긴 무릎의 멍과 꼬박 3일 동안 매진했던 연습 시간까지 전부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이 맛에 계속 춤을 추는 거겠지. 진이 빠진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켜며 나에게 되뇌었다.

잘했어, 수고했어,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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